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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해충 방제 & 잡초

<잡초이야기41> 강피, 물피

화본과 한해살이풀 '강피'와 '물피'

화본과 한해살이풀 '강피'

 

강피(Echinochloa oryzicola)는 화본과 한해살이풀이다. 동아시아 혹은 유라시아가 원산으로 알려져 있지만 명확하지는 않다.

일반 생태계에서는 거의 볼 수 없으며 벼 재배지에서만 볼 수 있다. 따라서 벼를 재배하는 국가의 농경지에서만 볼 수 있다. 중국, 일본, 미국 서부,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이 그 예이다. 우리나라 논이라면 어디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흔하게 볼 수 있다.

 

 

강피의 식물학적 공식 명칭은 ‘논피’이다. 피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농민의 피를 빨아 먹는다고 표현할 만큼 피해가 커서 피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 설도 있다.

실제 피는 한자로 ‘碑’이며, 중국어로는 우리나라 발음으로 ‘빠이’와 비슷하며 우리나라에서는 ‘피 패’로 읽기 때문에 한자 발음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이에 반해 순우리말이라는 설도 있다. 피는 낫 등으로 ‘비어(‘베다’의 사투리) 내야 할 풀’이라는 뜻이며 베다-비다-피로 변형되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두 설 모두 설득력이 있지만 잡초의 특성을 잘 표현한 두 번째 설에 필자는 공감이 간다.

 

화본과 한해살이풀 '물피'

물피(Echinochloa crus-galli var. crus-galli)는 화본과 한해살이풀이다. 강피가 논농사를 짓는 나라에 한해 발생하는 것과 달리 물피는 전 세계에 발생하고 있으며 ‘세계 최악의 잡초’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잡초다. 우리나라에서 물피는 이름처럼 물에서만 나는 것은 아니다. 콩밭이나 옥수수밭과 같은 농경지에서도 흔하게 발생하며, 공터나 길가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물피의 식물학적 공식 명칭은 ‘돌피’이다. 종소명인 ‘crus-galli’는 라틴어로 ‘닭발’이라는 뜻이며, 프랑스어로는 ‘Panic pied de coq’으로 역시 닭발이라는 뜻이다. 유럽 사람들은 이삭이 익어 굽어지는 물피를 보며 닭발을 닮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잡초 이름을 참 잘 짓지만 유럽 사람들도 못지 않은 것 같다.

 

전 세계적으로 피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구분을 하기 어렵다. 그 이유는 물피는 유전적 혹은 형태적 특징들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며 다양한 특징을 가진 물피끼리 교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3년 5월호>에 게재된 내용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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