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연구센터는 900여 마리 한우를 체계적으로 사육·관리하며 국내 한우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우 육종·개량, 영양·사양 및 번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푸른 초원 위로 건강한 한우들이 첫발을 내디뎠다.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5월 29일 강원특별자치도 평창에 있는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센터 초지에 한우 암소 200여 마리를 방목했다.
2009년부터는 보증씨수소(KPN) 정액을 사용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씨수소를 선발·교배해 만든 축군과 성장 능력 위주로 교배・선발하는 최대 성장 계통, 육질 능력 위주의 최고 육질 계통 세 종류 한우 축군을 조성해 사육하고 있다.
이번에 방목한 한우는 이 중 일부로, 임신하지 않았거나 젖을 뗀 암소를 중심으로 선발했다. 보통 5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약 5개월간 초지에서 생활하며 풀이 자라지 않는 늦가을 다시 축사로 돌아간다.
올해 방목 기간에는 총 180헥타르 규모 초지를 14개 구역으로 나누어 한우가 각 구역을 순환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약 500킬로그램 암소 기준으로 하루 60~70킬로그램 정도 풀을 섭취한다.
한편, 방목 상태로 사육한 한우는 축사에서 사육한 개체보다 수태율이 약 3.5%, 분만율은 약 18.3%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자연 채광, 운동량 증가, 초지의 다양한 식물 섭취 등이 호르몬 분비와 건강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아울러 사료비 절감 효과도 볼 수 있다. 한우 번식우 1마리를 육성하는데 들어가는 사료비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전체 생산비의 48.4%를 차지하는데, 방목 사육으로 사료비 상당 부분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센터 윤호백 센터장은 “한우 방목은 생산 효율성뿐 아니라, 한우 건강 관리와 번식 성적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라며 “매년 시행하는 방목을 통해 한우가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정성껏 돌보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