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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 현장

서천 시설쪽파연구회김덕중 부회장

“수경쪽파, 상품성·수확량이 노지보다 앞선다”

서천군농업기술센터(소장 장순종)가 수경 재배 쪽파를 중심으로 한 특화작목 육성에 성과를 보이며, 지역 농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시설 수경 재배 방식이 도입되면서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서천군의 시설쪽파 수경재배산업의 성공은 작지만 강한 농업 구조가 가진 잠재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기후변화와 시장 환경 변화에 소득 작목 육성의 모범 모델로 평가받기에 현장을 취재했다.

 

“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쪽파처럼, 저희 농장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충남농업기술원과 서천군농업기술센터의 기술지도가 있었기에 노동은 줄고 품질은 높아졌죠. 오늘도 대기업 식자재 바이어가 찾아왔습니다.”

 

 

시설 쪽파 농장을 찾았을 때 김덕중 부회장이 건넨 첫마디였다. 그만큼 균일한 품질을 자랑하는 시설 쪽파가 유통업체로부터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는 시설쪽파 수경재배로 노동력은 줄이고, 품질은 끌어올린 혁신 스마트팜농업을 실현 중이다. 김덕중 대표의 쪽파 농사 이야기를 들어봤다.

 

충남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장정식 팀장은 “현재 충남쪽파수경재배연구회 회장이자 서천시설쪽파연구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쪽파 수경재배를 선도하는 대표 농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국에서 벤치마킹하려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언제든지 친절하게 기술을 공유하며 함께 잘 사는 농업농촌을 만들어 나가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3명의 청년농업인의 멘토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귀농의 시작, 그리고 농업과의 인연

치열했던 직장을 퇴직한 뒤, 김덕중 부회장은 ‘이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 고민에 빠졌다. 여러 진로를 모색하던 중, 자연스럽게 아내의 고향인 충남 서천으로 내려오게 됐다.

처음에는 헛개나무 등 임업 관련 품목에 관심을 가졌지만, 서천군농업기술센터의 기술지도를 통해 방향을 전환했다.

 

“서천지역에서 강낭콩과 쪽파가 유명하다고 추천해주셨어요. 그래서 쪽파 농사를 시작하게 됐죠.”

김 부회장은 기존에 심었던 매실나무를 모두 뽑아내고, 노지 쪽파 재배로 농업을 새롭게 시작했다. 이후 서천군농업기술센터와의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수경재배 시스템을 도입하며, 한층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시설쪽파 수경재배, 만족스럽다

“당시에는 수경재배 쪽파에 대한 매뉴얼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3년 동안 시설 쪽파 수경재배 시범농가로 참여하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죠. 하지만 그 과정이 오히려 재배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김덕중 부회장은 수경재배 쪽파의 가장 큰 장점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력과 연작장애가 없다는 점을 꼽았다.

“노지 재배와 달리 수경재배는 기후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연중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합니다. 또 토양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연작장애도 없죠. 이게 아마 가장 큰 장점일 겁니다.”

 

여기에 더해 작업의 효율성도 눈에 띈다. 그는 작업 편의성 덕분에 근골격계 부담이 적다는 점도 강조했다.

“베드에서 작업하니 허리 굽힐 일이 거의 없어요. 근육에 무리도 덜 가고, 특히 고령 농가나 외국인 노동자들도 쪼그려서 농사짓는 것 싫어하고 수경재배시설을 훨씬 선호합니다. 청년농업인도 선호하는 시스템이죠.”

 

병해충 발생 적고, 거의 무농약

김덕중 부회장은 수경재배 쪽파의 장점으로 다음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기후변화에 영향을 덜 받고, 둘째는 연작장애가 없고, 셋째는 작업이 편하다는 겁니다. 여기에 또 하나 중요한 건 농약을 거의 쓰지 않아 무농약에 가까운 재배가 가능하다는 거예요.”

그는 특히 노지 재배보다 병해충 발생이 적고, 농약 사용이 크게 줄어든 점을 강조했다.

“원래 쪽파는 병충해가 많아 농약을 자주 줘야 하는 작목인데, 수경재배에선 거의 안 해요. 병균이나 벌레가 생기기 어려운 구조니까요.”

현재 그는 노지쪽파도 약 2,000평 규모로 재배 중이다. 시설쪽파는 100평으로 시작했는데, 현재는 두 동 합쳐 약 700평까지 늘어났다. 곧 900평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상품성·수확량 모두 노지보다 앞선다”

김덕중 부회장은 수경재배 쪽파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우수한 상품성을 꼽는다.

“노지 쪽파는 시간이 지나면 잎끝이 누렇게 변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수경재배는 균일하게 쪽파가 자라고 잎끝이 신선하고 색도 일정합니다. 출하할 때 따내야 할 부분이 거의 없죠.”

김 부회장은 “노지 쪽파는 잎끝이 마르거나 누렇게 변색하는 현상이 많아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수경 쪽파는 그런 걱정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경재배는 생산성에서도 노지보다 압도적으로 앞선다.

“노지에서는 아무리 많이 재배해도 1년에 2~3회 수확이 한계입니다. 그런데 수경재배는 연중 생산이 가능하죠. 현재 1년에 5~6회 수확하고, 앞으로는 7~8회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예요.”

특히 여름철 6~9월은 쪽파 가격이 높고 수급이 어려운 시기인데, 수경재배는 이 시기에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다. 쪽파 가격이 가장 비싼 여름철에 3회 수확한다. 게다가 재배 기간도 단축된다. 기존 노지 재배보다 10~15일 정도 빠르게 수확할 수 있어, 회전율과 효율이 모두 높다.

 

 

서천, 수경 쪽파의 메카가 될 수 있다

“충남농업기술원의 장정식 팀장도 아낌없이 도움을 주셨고, 우리 서천군농업기술센터 이승원 지도사가 주 1~2회 현장에 찾아왔죠. 회의와 토의를 거치며 시설 환경 개선, 재배 방식 조정 등을 꾸준히 개선한 결과 좋은 성과가 나왔습니다. 항상 상의하고 토의하면서 개선점도 함께 고민해요. 농민 혼자 하기 어려운 점들을 농업기술센터가 많이 도와주셨죠.”

김덕중 부회장은 “수경재배 쪽파의 시장 확대와 단지화가 구축되면 서천이 수경 쪽파의 메카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조직화한 협력이 지속된다면, 시장 교섭력도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기 대했다.

 

 

농업기술센터 원예특작팀 이승원 농촌지도사는 “김덕중 부회장은 고품질의 시설쪽파를 생산하기 위해 스스로도 많이 노력했다. 또한 혼자만의 기술을 고집하기보다는 함께 공유하며 기술의 업데이트를 아주 적극적으로 실천했다. 특히 회원 농가들이 생산에 집중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소득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 마련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술과 유통, 두 축이 함께 가야 지속가능한 쪽파산업

현재 김덕중 부회장은 직접 수원 도매시장, 서울 가락시장(대아청과, 한국청과) 등에 쪽파를 납품 중이며, 유통업체들과의 관계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유통업체가 직접 찾아오기도 하고, 앞으로는 더 체계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그 기술의 성과를 지속 가능한 유통 시스템으로 연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품질의 시설쪽파를 생산해도 팔 데가 없으면 소용없잖아요. 농업기술센터가 재배기술을 정착시켰다면, 이젠 쪽파 농가 단체가 유통을 책임져야죠.”

그는 기술과 유통의 선순환 구조를 통해 서천 쪽파 농가 전체의 소득 안정화를 꿈꾸고 있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5년 6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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