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의 700g 배를 생산하기 위해 농부는 배나무가 서 있는 토양부터 햇볕 그리고 바람에도 배나무 곁에서 서성거린다. 배나무와 함께하다 보니 어쩌면 농부는 자신의 몸과 마음보다 배나무의 특성을 더 잘 안다는 것, 그만큼 둘 사이엔 교감이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배나무 그대로의 상태와 감정을 읽어 건강하게 관리하여 특품 배 생산 비율이 높은 여주시배연구회. 그 중심적 역할을 하는 최종환 회장의 92년부터 시작한 배 농사의 실패와 성공의 이야기를 취재 노트했다. 최종환 회장은 작년 4월 중에 서리 피해를 입었고 올해도 서리 피해는 심각했다. 그는 매일 영농 일지를 작성하는데, 지난 4월 11~15일 배꽃 만개 시기에 영하 1.7~0.3 떨어졌다는 것. 그래서 1~4번 꽃은 다 얼었고, 4월 15일 이후 만개한 5~7번 꽃은 무사했다. 아직까지 작황이 좋고, 축적된 노하우로 70~80% 정도의 특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평당 15㎏ 배 수확아들이 귀농했다. 덕분에 더 활기찬 배농사가 시작됐다. 기자가 취재하는 날도 아들은 과원의 풀베기 작업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주변에서도 “참 당신은 아들을 잘 키웠어, 예의 바르고 일도 열심히 하고
천안 지역에서 맛있는 오이를 생산하는 이은덕 농가는 30년 차 베테랑 오이 농가로 소문이 자자하다. 지명도가 높은 이은덕 농가의 오이 하우스를 직접 방문해 궁금한 것을 인터뷰했다. 흑성작목반에서 1위, 2위를 다투는 이은덕 농가의 오이는 지난 5월 26일 경매 시세 74,000원/100개를 받으며 2위를 차지했다 (21년 5월 26일 백다다기오이 특 최고가 75,000원/100개). 농사의 시작은 품종 선택, 노균병 안 걸리는 오이? 농사의 시작은 고품질 종자를 선택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은덕 농가가 재배하는 오이 품종은 농우바이오 ‘굿모닝 백다다기’ 오이였다. 그는 2년 전 ‘굿모닝 백다다기’ 오이를 처음 접하고 올해도 재배하기로 결심했다. ‘굿모닝 백다다기’의 가장 큰 장점은 작년에도 올해도 기후가 안 좋았지만 병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굿모닝 백다다기’는 흰가루병과 노균병이 없어 수확량이 꾸준한 품종입니다. 타사 품종은 흰가루 약을 5번 쳤는데, ‘굿모닝 백다다기’의 경우에는 2번만 쳤는데도 병이 잡혔어요. 그리고 노균병은 흔적도 찾아볼 수가 없고 병해를 잘 버텨서 늦은 시기까지 오이가 좋습니다.”라며 ‘굿모닝 백다다기’의 내병성과 수확량 측면에
그야말로 불볕더위에 몸과 마음이 지칠 때, 왠지 꿉꿉하고 짜증이 이유 없이 날 때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후 흡,,, 사각사각 씹히는 수박이다. 뇌졸중 예방뿐 아니라 우리 몸의 독소를 빼는 해독 과일이며 칼륨이 풍부한 수박은 우리의 식탁뿐 아니라 수출 농산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수출 효자 작목으로 육성해 나가는데 중심적 역할을 하는 익산원예농협(조합장 김봉학)과 익산시농업기술센터의 기술 지도를 받은 백순덕 농가를 만났다. 그의 수박 농사 이야기를 들어보실래요? 익산원예농협 수박공선회 덕분이죠 “딸기와 수박 재배는 30년째이죠. 수박 농사로 아이들을 키웠고, 이제는 후계자 아들이 있어서 든든합니다. 또 수박 농사의 자신감은 익산원예농협 조합원이 되서부터죠. 소비자가 원하는 수박을 생산하면 익산원예농협 수박 공선출하회를 통해 수박을 출하하기 때문에 유통 걱정 없다는 것만으로도 소농가는 큰 보람을 느낍니다.” 백순덕 농가는 “농사를 잘 짓고, 못 짓고를 떠나서 언제나 판매가 문제였다. 고생하여 아무리 질 좋은 수박을 생산해도 수집상한테 헐값에 팔 때가 더 많았다. 제값을 못 받고 팔 때는 정말 속상했는데, 5년 전에 주변 농가들을 통해 익산원예농협 공선회를 알
‘아주까리’하면 “아주까리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는 이상화 시인의 시가 먼저 떠오른다. 어릴 적 시골집 마당에는 아주까리 한 그루씩 심어져 있을 정도로 흔하디흔했는데, 그것을 ‘피자마’라고 알려주셨고, 어르신들은 그 순한 잎을 따서 삶아 두었다가 정월 대보름에는 즐겨먹었던 나물이다. 38년째 아주까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청양의 윤종흥 대표의 농장을 찾아 재배기술과 농사 만족도 등에 대해 인터뷰했다. 구기자, 고추, 콩 등도 재배하지만 38년째 전문적으로 재배한 품목은 바로 아주까리이다. 아주까리와의 인연은 식품업에 있는 친구가 ‘돈이 되는 작목’이라고 권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주까리 나물이 인기가 있다 보니 수입 물량이 쏟아졌고, 수입하면 가격이 떨어지고, 수입하지 않으면 국산 아주까리 가격은 올랐다. 윤종흥 대표는 “2~3년 주기로 아주까리 가격 등락폭은 컸다. 등락폭에 맞춰 재배를 잘 하면 돈을 번다. 그당시 20여 농가와 함께 아주까리를 재배했는데, 가격이 불안정하니까 포기하는 농가들이 늘었고, 다른 작목으로 전환했다. 청양 지역에서 38년 동안 아주까리를 재배하는 주인공이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정식은 4월 초에 했다
만약 귀농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류종렬 회장의 복숭아 농장을 닮고 싶다. 혹은 맛있는 복숭아를 먹으면서 여름 바람 그리고 과원 내 농막에 그림 작품들을 (아내 작품 전시됨) 감상하며 휴가를 보내고 싶은 곳이다. 복숭아나무들이 한참 커가는 6월의 오후, 세종시농업기술센터 이상윤 지도사의 친절한 안내 덕분에 세종의 복숭아 역사성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이은구 과수기술 팀장은 “류정렬 회장은 귀농 후 농업기술센터 연구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류종도’ 복숭아 품종을 등록할 정도로 연구하는 농업인이며 타의 모범이 되는 농업인”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천중백도 복숭아를 수확해서 선별 중에 우연히 황도 특성을 가진 복숭아를 발견했죠. 자세히 보니 황도의 노란색 과육과 백도의 과육이 하나의 과실에 동시에 있는 거죠. 어느 가지에서 생산됐는지 알아내기 위해 전체 복숭아나무를 조사했어요.” 류종렬 회장은 “2010년 변이 과실을 발견했고, 그다음에 변이가지를 찾았다. 그리고 2012년에는 후대검정을 했고 2016년까지 변이 과실 특성 검정을 마무리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생산력을 테스트했는데 천중도백도와 재배적 특성은 동일하게 나타났고 과실
농가 소득이 높을 때 농부의 삶의 질도 향상되지만, 효과적인 농업기술이나 농부만의 농작업 노하우 등도 농부의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본다. 예를 들어 포도 봉지를 씌울 때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엉덩이도 씰룩쌜룩 흔들면서 작업한다든지, 커피 혹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농막에 앉아 적당한 휴식을 취하거나 포도 알솎기 후 하얀 봉지를 씌운 포도나무들을 보면서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낄 때도 농부의 스트레스는 확 줄어든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재밌고, 즐겁게 아내와 함께 포도를 재배하는 주인공은 바로 김포 포도의 역사성을 이끌어왔던 조성도 대표이다. 기자가 태어나기 전, 지난 1967년부터 김포에서 포도 재배를 시작했다는 그의 이야기를 담았다. 발간된 <팜앤마켓매거진 7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직거래 판매량이 증가하여 구색을 맞추기 위해 샤인머스켓도 재배하고 있다. 조 대표는 “샤인머스켓은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고, 우리 입맛에는 캠벨얼리”라며 6월 초부터 알솎기를 시작했고 2~3회 알솎기를 하면서 봉지 씌우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무조건 포도송이가 크다고 맛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알솎기할 때도 욕심부리지 않고 고품질의 포도를 생산하기
직장 다니면서 주말이면 블루베리를 키웠고, 퇴직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체리 재배도 시작했다는 배항배 대표. “체리는 국내 자급률이 낮아 재배에 도전했죠. 노후에 건강도 지키면서 맛있는 체리를 생산하는 농촌 생활을 시작했어요. 특히 완주군농업기술센터 시범사업으로 도전했는데, 기술 지도도 받아 실패를 줄여나가고 있죠. 늘 농사는 긴장되고 빨간 열매가 열리면 설레죠. 농사 경력이 짧아 아직은 뭐라고 노하우를 말하기는 어렵네요. 하지만 맛있는 체리를 생산하기 위해 날마다 체리 나무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자는 시설 하우스와 노지에서 재배하는 배항배 대표의 체리 농장을 둘러봤다. 노지의 체리 나무는 투박하고 힘센 장사처럼 보였다. 시설하우스의 체리 나무는 Y자형으로 정리 정돈이 잘 된 느낌이면서 안정적인 수세에서 주렁주렁 열매가 달렸다. 기자의 시각으로는 시설하우스 체리나무는 생산성이 높은 수형인 것 같았다. 이곳 농장에서는 5월 25일부터 체리를 수확한다. 체리나무 한 그루당 50㎏ 수확 목표라는 그의 체리 농사를 스케치했다. 인터넷이나 체리협회원들과 함께 중국, 국내 선진지 견학 등을 통해 체리 정보도 수집했다. 지난 2014년 2~3년생 체리나무를 식재했고, Y
“한 번 심으면 15년 이상 수확이 가능하니까 돈 되는 농사죠. 내년에는 무슨 농사지을까? 고민할 필요가 없어 스트레스받을 일이 줄었죠. 하하하.” 김영림 회장은 “농업도 경영이라고 한다. 노부부가 쉬엄쉬엄 편안하게 돈 되는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또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하는 농업인 중에는 45년생 농가들이 계시는데, 고품질의 아스파라거스를 생산하여 1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농업인들과 함께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양구군농업기술센터 권은경 농업지원과장은 “아스파라거스는 지역특화작목으로 육성했고, 수출농업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농업인들과 함께 최상의 품질을 생산하는데 끊임없이 노력하는 주인공이며 선도농가로서 모범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스파라거스 내수 시장 가격 안정화와 수출시장 확대에 가장 기여하는 지역이 있다면 바로 강원도이며, 그 중심적 역할은 양구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3년째 명품 아스파라거스를 생산하는 김영림 회장은 국내 아스파라거스 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한국아스파라거스생산자조회장이면서 강원아스파라거스생산자연합회장을 맡아 리더십도 시원시원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 일본으로 9.2톤 수출한
여름 무더위에 몸과 마음을 더 가볍고 시원하게 해줄 맛있는 과일이 있다면 바로 복숭아다. 후루룩 흐흡,.. 한 입 베어 먹는 순간 짜릿하게 달콤한 복숭아부터 아삭아삭 씹히는 맛과 당도가 높은 복숭아를 생산하는 음성의 김종오 대표. 그는 대한민국 복숭아 명인이면서 최근에는 종자기능사 자격증을 획득하여 복숭아 묘목도 분양하고 있다. 김종오 대표는 “생산한 복숭아는 매년 백화점, 대형마트 등으로 거의 80~90%를 직거래한다. 농부는 생산한 과일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소비자가 찾는 복숭아를 생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 한승한 지도사는 “최고 품질의 과실 생산기술을 확산시키는 선도 농업인으로 타의 모범이 되는 농가다. 특히 음성지역 복숭아 명품화를 위해 농업인들과 함께 중심적 역할을 하며, 매사 긍정적인 마인드로 농업정책에 호응하며 지역 농업인들과 함께 음성의 복숭아 산업 발전을 위해 변함없이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10만 원 인력 구하기도 너무 어렵다 “저기 보세요. 지난해 여름, 비가 많이 내려 올해 복숭아나무의 뿌리가 왕성하기보다는 많이 죽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구나 겨울에는 영하 23℃까지 내려갔으니, 겉보기에는 꽃도
농부의 열정을 단단하게 하는 원동력은 소비자들이 ‘맛있다’는 칭찬이다. 칭찬은 또다시 농부의 넓은 시각을 열어줘서 더 맛있고 건강한 사과를 생산한다. 아산 사과의 명품화를 위해 22년째 뛰고 있는 이정울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처음 귀농했을 때는 돈 벌기 위해 노력했다면 지금은 안전하고 맛있는 사과, 소비자가 신뢰하는 사과를 생산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큰 사과, 무조건 1등 사과가 아니라 소비자가 한 번 먹으면 또 찾는 사과를 생산하고 있죠.” 아산시농업기술센터 사과연구회장이기도 한 이정울 대표는 “아산원예농협의 로컬푸드직매장이 아주 잘 되어 있다. 생산량의 50%를 로컬푸드직매장으로 출하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와 만나는 시간이 행복해서 직접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이 어떤 사과를 원하는지, 소비자가 만족하는 것이 무엇인지, 소비자와 함께 소통한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큰 사과보다 맛있는 사과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정울 대표는 먹어보면 ‘와우’ 감탄사가 나올 수 있는 사과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원, 농촌진흥청, 자연농업학교, 사과연구소, 사과사랑동호회 등 맛있고, 안전한 사과를 생산하기 위해 전국 어디라도 찾아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