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귀촌귀농박람회는 얼마큼 뜨거울까? 사월의 어느 날, 박람회장을 둘러보는데 사람들이 북적거리지 않아서일까? 반가운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식량 자급률이 곧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는 신념을 갖고 지역농업의 경쟁력을 이끄는 시군의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이다. 영농현장을 뛰어다닌지 겨우 30년째인 농업전문지 기자이지만, 농업기술센터의 열정적인 연구와 지도가 없었다면 지금의 건강한 식문화와 지역 농업경제가 안정적으로 빠르게 정착될 수 있었을까? 생각하게 하는 존경하는 분들이다. 나는 그 시절부터 영농현장을 뛰어다니면서 열정적인 농업기술센터 소장님과 농촌지도사 그리고 연구사를 취재했다. 농업농촌의 잠재력과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농업 농촌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면서 감동과 공감을 하면서 울컥 하곤했다. "와우~ 이 넓은 서울에서 만나다니 반갑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내겐 한결같은 분들이다. 그러한 분들을 서울지역 박람회장에서 마주치니 더더욱 반가웠다. 서천군 농업기술센터 장순종 소장님도 뵐 수 있었는데, 얼마나 반갑던지! 직원들과 함께하는 짧은 점심시간에도, 서로 어우러질때 느껴지는 공감으로인해 하하하하 웃는 참 맛있는 점심이었다. 여전히
언제부턴가 농촌진흥기관의 역할이 확장됐다. 농촌진흥청의 연구와 기술보급이 농업농촌의 당면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농가의 소득 향상과 소비자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보급하는데 기여해 왔다. 이제는 K-농업기술을 수출하는 등 여러 방식으로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를 높이고 있다. 각 지역의 농업기술센터는 농촌진흥청을 소비자와 농업인들에게 더 주목받게 했고, 우리 농업농촌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농업인들의 훌륭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농업인 교육기관이라는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불변의 공식의 틀을 깨고 일반인 대상 교육뿐 아니라 장애우 학생 대상 교육도 추진하고 있다. 테스트베드 교육장을 찾는 장애인들에게 농업기술과 감성적 만족감을 주고 있는 농업기술센터가 있다. 바로 대전광역시 농업기술센터(소장 권진호)에서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팜 교육을 진행해 왔고, 코로나19 환경에서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찾아가는 교육을 하고 있다. 발달장애 3급 중학생부터 이론 교육 등을 진행했다. “특수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이 스마트팜 교육을 많이 기다렸다는 말과 학생들이 교육 기간이 끝나 아쉽다고 눈물을 보일 때 저 역시 가슴 찡합니다.” 김일겸 도시농업팀장은 “특수학교 선생님 말씀에 따르
2월의 하얀 눈은 사정없이 내렸다. 운전은 위험했지만, 남원의 설경은 추사 선생의 ‘세한도’를 떠오르게 했고,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당귀’시도 생각났다. 그 흔한 유행가요를 흥얼거리면서 온통 눈 덮인 산인데, 남원은 어떤 농업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일까? 더 궁금했다. 제한된 생활을 경험하는 요즘, 눈꽃 풍경이 이런저런 내 상상마저 가로막지 못할 때, ‘눈이 왔네요. 조심해서 오세요’라는 고인배 소장님의 문자에 감동했다. 오전 열시, 남원 농업과 농업인의 경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남원시농업기술센터는 농업산학협동심의회를 개최했다. 지역 농업인이 필요로 하는 농업기술시범사업, 지역농업발전에 관한 문제점과 해결 방안 등을 모색했다. 코로나19는 비대면이거나 서류 등으로 업무처리 방식을 가속화하는데, 열띤 농업산학협동심의회 대면 회의는 때론 주목할 만한 새로운 것을 창출했다. 무엇보다 농업기술시범사업 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공정한 심의를 몇 번이나 거듭 점검하는지를 알게 됐다. 아무튼 치열한 토의가 끝난 후 가장 기다리던 점심은 산채비빔밥이었다. ‘와우!’ 이렇게 맛있는 산채나물이 남원에서도 나오나요? 감동할 때, 최정인
지난해에는 학교급식 지역식재료 사용 등 우수기관 선정과, 국민공감 우수브랜드 해나루 대상 수상 등 많은 부분에서 큰 성과를 얻었다.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농산물가공지원센터의 준공으로 농촌융복합시대를 열었으며 가축전염병예방 최첨단 거점소독초소를 건립하여 24시간 방역으로 AI,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체계적인 방역기반을 구축하였다. 또한 폭염과 잦은 비의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수확의 결실을 맞이한 것은 농업인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으며 과수에서는 관내에서 처음으로 화상병이 발생하여 21농가 15.5ha를 매몰 처분하는 안타깝고 힘든 한해였다 희망의 임인년에는 당진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상반기 추진 중인 제2통합RPC의 준공으로 체계적인 품질관리와 유통을 통한 전국 최고의 고품질쌀을 생산할 계획이다. 지속가능한 푸드플랜 정착을 위한 농식품바우처사업 추진과 여성농어업인 행복바우처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노력하겠다. 또한 농촌의 노동력과 일손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농촌인력중계센터를 농업회의소에서 운영하며 외국인계절근로자를 확대, 농업인의 농번기 일손부족을 경감하고, 당진합덕 전철역 개통에 맞추어 농촌융복합관을 건립하여 농특산물 판매, 체
코로나19 환경으로 지쳐가고 있을 때 4-H 경진대회와 강소농대전을 보면서 협업이라는 것은 이런 것이구나! 흥미롭고 대단했다. 물론 매년 열리는 행사의 일부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4-H 회원이나 강소농들에게는 다시 한번 빛나는 순간이며, 자신을 뒤돌아볼 수 있는 계기이면서 더 나아가 하나의 경영체로 더 성장하고 발전하는 기회임은 틀림없어 보였다. 4-H경진대회는 지역사회에서 4-H 이념을 실천하며 농업에 종사하는 청년농업인을 중심으로 미래농업을 이끌어 나갈 농업인재의 역량 강화와 4-H 전국 청년 회원들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2년마다 개최한다. 농촌진흥청은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농촌진흥청 일원 및 온라인(유튜브 농촌진흥청 채널)에서 ‘2021년 제49회 4-H중앙경진대회’를 열었다. 농산업 활성화를 위한 청년농업인들의 창업 아이디어(참신한 생각) 발굴과 우수농산품 경진,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활동 사례 발표했다. 또한, 지역별 대표 청년농업인들이 영농활동, 미래농업·농촌 등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작지만 강한 농업인과 소비자의 ‘맛있는 만남’이라는 주제로 ‘2021년 제7회 강소농대전’은 11월 24~27일 강남구 코엑스 전시관에서 열렸
진짜 농부나 전문 농업인이 되려면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노력과 경험은 노하우로 축적해 나간다. 몇 년 사이, TV를 틀면 온통 먹방이거나 요리 예능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는 타인의 먹방의 삶을 쉽게 엿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정작 맛있는 요리를 먹을 수 있도록 신선한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땀방울을 흘리는 농부의 정성과 고통은 모르면서. 뜨거운 8월, 태안군 안면도에서 만난 장영창 농가는 모든 작목이 유기농이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농약 중독으로 1주일이면 2~3일은 병원에 다녔다고 한다. 농약에 중독되다 보니 농약 뚜껑만 열면 코로 먼저 갔다. 힘도 없고, 의욕도 없이 무기력 상태가 지속됐다.1997년이던가? 벼멸구가 심각하게 발생한 시기에는 농약 통과 거의 살다시피 하다가 농약 중독이 심각했다. 그래서 2000년부터 친환경농업에 관심을 갖고 노력한 결과 고추, 참깨, 애호박, 무, 패션프루트 등 재배하는 작목은 모두 친환경 농업이라고 한다. 화학적 작물보호제를 사용하지 않지만, 농작업과 노동 강도는 관행농업보다 배 이상 투자해야 한다.그는 “요즘은 오전에 일하고 오후에 병원간다”고 말했다. 친환경농업뿐 아니라 농사는 쉽지 않다. 농
바람 따라 흔들리는 것이 어디 저기 벼뿐이겠는가만 7월의 벼들이 바람 따라 이리저리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엇이든 담아내는 봄날의 논물 생각에 눈이 시렸다. 봄에는 모내기를 앞둔 논에는 논물이 가득했다. 그곳을 지나가는 나는 소금쟁이, 올챙이, 논우렁이도 보았다. 때론 하늘도 담았고, 새와 구름도 담았고, 나무도 담았다. 그리고 홀로 자전거를 타고 논두렁을 지나가는 농부도 담았다. 나는 무엇이든 담아내는 봄 논을 보고 놀랐고 호화스럽진 않지만, 여러모로 감동했다. 언제쯤 모를 심나? 궁금했고, 뜬모를 볼 때마다 내 모습 같다는 생각도 하곤 했다. 혹은 내 차례가 오길 기다리며 논 모서리에 한 덩어리로 던져져 있는 모가 내 모습일 때도 있었다. 내 무릎까지 자란 벼들이 함께 휘몰아치는 모습에서 때론 바다처럼 무서웠던 시절도 있었다. 아무튼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논은 벼들을 키웠다. 언제나 맛있는 쌀밥을 먹게 했다는 것. 7월 7일 창밖으로 7월의 벼들이 흔들렸다. 울컥 쏟아지는 눈물이 나오지 못하도록 두 손으로 두 눈을 꾹 눌렀다. 전남농업과 함께했던 정찬수 기술지원국장께서 투병 중에.... 전남농업을 더 깊게 이해하고, 더 배울 수 있도록 기회를 줬던 고
5월 조생종 양파가 출하되면서 양파 가격은 급락했고, 생육 환경에 따라 중생종 양파 수확은 만생종 수확 시기와 겹치기도 했다. 중생종은 저장성이 떨어지는 편이라 중생종이라면 유통업자들이 잘 사지 않으므로 중생종일지라도 만생종 수확 시기에 수확하면 거의 9할은 만생종이라고 판매한다. 중생종을 만생종으로 구입하여 저장하면 부패율이 늘어난다. 조, 중, 만생종이 있지만 수확하는 시기와 출하 방식에 따라, 혹은 날씨, 비료 관리, 생육 등에 따라 바뀔 수 있어 양파 수급 전망 등에 대한 정부 발표에 대해 유기적인 잣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양파 수확기에 길거리에 쌓아둔 양파를 보면서 현장에서는 양파의 조중생종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게 없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말로는 국산 씨앗을 찾고, 씨앗은 수입산을 선호한다.” 물론 농가 입장에서는 새로운 품종을 선택한다는 것은 농가 경영과 연결되므로 신중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막연한 리스크 때문에 국산 씨앗을 선택하지 않는다. 지금도 국내 양파 중만생종은 80% 정도가 수입산이다. 전체 양파 씨앗 가운데 일본산 씨앗이 70%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산 씨앗은 국산 씨앗보다 더 비싸다. 현장을 취재하다 보면
나무들의 숨소리가 솜털처럼 부드러운 오월의 아침, 아산지역 사과 농장을 취재하기 위해 ‘와우농원’에 도착했을 때 이정울 대표는 “최서임 기자 아닌가요? 10년 전인가? IMF 당시 귀농해서 정말 불철주야 힘들게 농사지을 때 유일하게 저희들을 취재해 줘서 정말 고마웠어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나는 어리둥절하면서 교육장으로 들어섰다. 아산원예농협에서 주관하는 사과 농가들의 교육이 이곳 과원에서 코로나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지킨 가운데 진행됐다. 이어 그는 “그때 기사가 잘 나와서 덕분에 저희 사과를 알아주는 분도 생겼고, 미국에서도 친구가 연락 왔었죠. 자신감도 더 생기고 사명감을 갖고 하다 보니 저희 사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네요. 하하하. 그 당시 귀농해서 사과 재배 시작하자마자 갈반병이 발생하여 상심이 컸었죠. 정말 밤낮없이 노력하고 있을 때 저희 농장에 와서 이야기도 들어주고 농심을 그대로 기사화해 줬던 기자였기 때문에 잊을 수가 없었네요.”라고 말했다. 갑자기 나를 겸손하게 만드는 그는 반갑게 맞이하면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빨리 와 봐요. 누가 왔는지.” 잠시 후 과원에서 사과 열매솎기하다가 왔다며 “10년 전에 저쪽의 과수원일 때 농장에
나는 농식품 전문지 기자이다. 현장을 취재하다 보면 노력의 성과와 실패를 듣게 된다. 농사도 국가대표들이 운동에 임하는 자세와 같다. 매일 농부는 다짐을 하며 부지런히 움직인다. 한 번의 실수로 일 년의 농사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한 번 실패하면 또 시작하면 되지’라고 말할 수 있지만, 한 번의 실패는 농가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데, 정상적으로 회복하려면 믿기지 않겠지만 최소 3년이 걸린다. 때문에 어떻게든 실패하지 않은 농사를 하려면 스스로를 믿고 끊임없이 노력! 노력만이 살 길이라며, 몸이 기억할 정도로 무한 반복 작업을 하기도 한다. 아무리 좋은 농산물을 출하해도 항상 좋은 가격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365일 노력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것이 농사이다. 그것은 농부의 경쟁력과 노하우를 축적하는 길이기도 하다. 꽃 피는 봄이 오기 전부터 각 시군농업기술센터는 우리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인 새해 영농교육부터 실질적인 영농현장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현장 위주 지도를 펼친다. 4월 13일, 가평군의 G마크 사과 취재를 위해 오전 일찍 사과 농장을 찾았다. 가평군농업기술센터 정경태・남민정 지도사와 가평군 사과연합회 김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