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나무는 좁쌀로 지은 조밥에서 유래됐다고 본다. 우리의 먹을거리는 쌀, 보리, 조, 콩, 기장의 오곡五穀으로 대표된다. 조는 땅이 척박하고 가뭄을 타기 쉬운 메마른 땅에 주로 심었고, 오곡의 세 번째 자리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곡식이었다. 조밥은 하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노랗지만, 그릇에 담아둔 조밥처럼 작은 꽃이 잔뜩 핀 모양을 비유한 것이다. 사실 하나하나를 떼어 놓고 보면 조팝나무보다 작은 꽃도 여럿 있으나 무리를 이루므로 좁쌀 밥알에 비유될 만큼 꽃이 작아 보인다. 조팝나무속의 학명 스피라에아Sporaea인데 이 말은 그리스어로 나선螺旋, 또는 화환花環이란 뜻의 스페이라Speira에서 유래한다. 실제로 이 조팝나무속 식물로 화환을 만들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하고, 열매의 모양이 나선상이어서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고도 한다. 길게 늘어지는 가지가 잘 휘어져서 동그랗게 이으면 그대로 화관이 되기도 한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꽃 모양이 멀리서 보면 눈이 온 듯 눈부시지만 화려하지 않고 소담스럽고 순박한 꽃이다. 특히 조팝나무는 향기가 있어 정원 생울타리용으로 우수한 소재이기도 하며 꽃꽂이용으로 제격이다. 키는 보통 2m 내외이고 줄기는 모여나며 밤색이고
산자고는 백합과 여러해살이풀로 중부 이남의 산과 들의 양지쪽 비옥한 토양에서 자생하며,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백합과 식물 중 유일한 튤립종이다. 산자고山慈姑에 관해서는 정태현 외 3인의 ‘조선식물향명집(1937)’에서 처음 사용된 이래 이창복의‘대한식물도감(1980), 이우철의‘한국식물명고(1996)’등에도 등재되어 있다. 산자고는 약재명을 원용한 것으로 ‘산에서 나는 자고’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자고慈姑’는 중국의 택사과Alismataceae 가운데 한 속명으로 학명 Sagittaria에 해당하며 우리나라 택사과 보풀속과 일치한다. 수생식물인 택사과 보풀속의 “소귀나물”을 달리 자고慈姑, 야자고野慈姑라고도 하며, 그 알줄기를 식용 또는 약용한다. 그러므로 산자고란 국명은 소귀나물의 알줄기와 모양이 비슷한 비늘줄기가 달려 있을 뿐 아니라 약효 면에서도 소귀나물과 유사하여 ‘산에서 나는 자고’란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일본 이름 산자고山慈姑인 ‘산에 사는 자비로운 어머니’로 해석하면 안 된다. 산자고의 속명 Tulipa는 페르시아의 고어 tulipan에서 유래했다. 꽃 모양이 ‘두건을 닮았다’는 의미이며, 종소명 edulis는‘
바위채송화는 중부 이남의 산지, 바닷가 바위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바위틈이나 햇볕이 잘 들어오는 곳에서 자라는데 낮은 산에서는 가끔 볼 수 있고 고산지역으로 갈수록 개체수가 급증한다. 키는 약 10㎝ 내외이고, 줄기 아랫부분은 옆으로 뻗고 윗부분은 가지와 함께 서고 꽃이 달리지 않는 가지에는 잎이 많이 달린다. 잎은 약간 다육질이고 어긋나게 달리고 끝이 뾰족하고 선형이다. 아랫부분은 자주색이며 잎자루가 없다. 길이는 2㎝가량 된다. 꽃은 6∼8월 사이 노란색의 자잘한 꽃이 피는데 꽃자루가 없다. 가지 끝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꼭대기에서 한 개가 피고 다른 옆 가지에서 계속해서 핀다. 포는 꽃보다 조금 길고, 5개의 꽃받침조각과 5개의 꽃잎이 있다. 수술은 10개, 심피는 5개이다. 열매는 골돌과이고 길이 8~9mm의 둥근 바소모양이며 5개이다. 번식 요령은 10월에 결실되는 종자를 이듬해 봄에 화분에 뿌리거나 가을이나 봄에 포기를 나눈다. 종자 발아율도 높고 삽목도 잘 되는 편이다. 삽목은 5~6월에 주로 모본의 윗부분을 이용해서 하는데 삽목 방법도 다른 품종에 비해 쉽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2년 3월호>에 게재
겨우살이는 참나무를 비롯한 오리나무, 버드나무, 자작나무 등 다른 나무에 빌붙어 근근이 살아가는 겨우살잇과의 상록 기생 관목으로 보통 40~50cm 정도로 자란다. 겨우살이는 어렵사리 숙주宿主 나무에 기생하면서도 살이 퉁퉁한 잎사귀에 엽록체를 듬뿍 담고 있어서 적으나마 스스로 광합성을 하는 반기생식물이다. 겨우살이류는 세계적으로 1,500여 종이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겨우살이, 붉은 겨우살이, 꼬리겨우살이, 참나무겨우살이 및 동백나무겨우살이 등 5종이 자생한다. 이 중 꼬리겨우살이와 참나무겨우살이는 희귀식물로 지정되어 있다. 개꼬리겨우살이는 낙엽 드는 작은 나무이며 나머지 겨우살이는 전부 사시사철 푸른 작은 나무로 구분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겨우살이류는 나이테를 가지고 있고, 해부학적으로 나무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 나무로 분류된다. 동식물이 살아가고 자기의 종족을 번식시키는 것은 자연의 섭리지만 그중에 가장 흥미로운 것 중에 하나가 “겨우살이”가 아닌가 싶다. 겨우살이 열매는 투명한 점액질로 되어있으며 손으로 터뜨리면 끈적끈적하다. 이런한 씨앗에는 달콤한 비신Viscin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어 산새들을 꼬드기는데, 이 열매를 새들이 먹으
초기 결핍증상은 신생엽에서 발생한다. 새롭게 전개되는 잎이 황화된다. Fe 결핍증상과 매우 유사하나 증상이 심해질 경우 철 결핍은 뚜렷하게 엽맥간 황화현상으로 변해가나, Mn 결핍은 그물망 형태의 망상형 황화현상과, 엽맥간의 갈변 후 괴사형태로 진행된다. 보편적으로 Fe이 결핍될 경우 새롭게 발생하는 신생엽에서 증상이 발현되지만, Mn이 결핍된 식물체는 가장 최근에 완전히 전개된 잎이다. 즉, 위에서 2~4번째 잎에서 증상이 발현된다. 2) 원인 Mn을 함유하지 않거나 Mn 함유량이 낮은 비료를 지속적으로 시비할 경우이거나 관개용수의 Mn 농도가 매우 낮을 경우 발생한다. 토양 pH가 7.5 이상으로 높아지면 토양 Mn의 가용성이 감소하여 식물 흡수량이 적어진다. 근권부의 Ca 또는 Mg 농도가 너무 높을 때 Mn 흡수가 억제된다. 근권부의 Cu, Fe 또는 Zn 농도가 높아지면 Fe의 흡수가 억제된다. 3) 교정 시비 방법 Mn을 포함하는 비료를 시비한다. 황산망간(28% Mn)을 물 100L에 3.7g을 용해시켜 토양에 관주처리한다. 관주 후 잎을 물로 씻어 잎에 묻어 있는 망간을 씻어낸다. 경엽처리는 식물에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한낮 온
으름은 머루, 다래와 함께 산에서 얻는 세 가지 중요한 과일 중의 하나이다. 옛날 어렵게 살던 시절 구황식물로서의 훌륭한 가치를 지닌 자생식물로 열매의 형태가 바나나 모양이라 ‘코리안 바나나’라는 별칭이 있다. 맛은 달콤하고 독특한 향미가 있다. 꽃은 3월 말~4월 중순 사이 암꽃과 수꽃이 함께 자갈색으로 피는데 철두철미한 자가불화합성自家不和合性으로 자가수분自家受粉을 하지 않는 지조 높은 종인 셈이다. 가까운 일가친척과의 근친교배를 방지해 우수한 예지자預智子를 얻기 위한 최선의 전략이 아닌가 싶다. 암꽃은 지름이 보통 2.5~3㎝ 정도로 줄기의 윗부분에 드문드문 달리며 검은 자주색 암술이 3~9개 정도 나오는데, 꽃잎은 없고 3개의 꽃받침 잎이 꽃잎을 대신한다. 암꽃은 상대적으로 수꽃에 비해 크고 연한 자색 속살을 드러내면서 아름다움과 푸짐함을 보여준다. 특히 암술머리가 촉촉하게 젖어 있기 때문에 암꽃은 쉽게 구별된다. 수꽃은 그보다 작은 지름이 1.5cm 정도로 4~5송이씩 모여서 암꽃의 뒤쪽에 달리며 보라색 수술이 6개 나온다. 수꽃의 수술은 찾아드는 곤충들 몸에 꽃가루를 많이 묻히기 위해 뒤집히는데 이것은 수술을 더 잘 분산시키기 위한 최적의 방법인 것
코로나가 있기 몇 년 전 제주도를 찾은 일이 있었다. 우리를 안내하던 관광버스 기사님이 바닷가 언덕에서 열매를 채취하는 것을 보고 무슨 열매냐고 묻자 “순부기” 열매라 한다. 내가 알고 있는 나무 이름은 순비가나무인데... 제주도 방언으로 “숨부기나무”가 “순비기나무”라는 것을 그때 알았던 야생식물이다. 순비기나무는 마편초과의 상록활엽관목으로 키는 20~80cm 정도로 보통 나무치고는 키가 작은 편이다.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해안 지역에 대규모로 자생하고 있는 흔한 나무로 심드렁하니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보면 볼수록 개성 넘치는 꽃과 잎이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야생식물로 섬 지역의 모래땅이나 자갈땅, 바위틈 등에서 잘 자라 세찬 바람에 모래가 날리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여 사구 지킴이 식물로 알려져 있으며 향기가 나는 허브식물이기도 하다. 특히 바닷물을 흠뻑 뒤집어쓰고서도 죽지 않고 잘 자라는 식물로 내염성 식물 중의 하나로 해안가 주변의 조경 시 지피식물로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꽃은 7~9월에 원추꽃차례로 피는데 100원짜리 동전만 한 크기의 자주색 꽃을 피우며 드물게 흰색 꽃도 볼 수 있다. 꽃받침은 술잔 모양이고 흰 털이 나 있다. 잎
용담은 상상의 동물인 용龍의 쓸개膽라는 한자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뿌리의 쓴맛에서 비롯된 것으로 라틴명의 속명‘겐티아나’Gentiana는 일리리아Illyria 지방의 왕 겐티우스Gentius가 용담의 약효를 처음 발견했다 하여 그를 기념하기 위해 학명에 도입되었다고 하며 종명 스카브라scabra는 라틴어로 ‘거칠다’는 뜻이다. 환경과 특징 잎은 기다란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잎자루가 없으며 줄기를 감싸고 있고 잎맥이 3개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은 마주나며, 댓잎 피침형(난형)으로서 끝이 뾰족하고 밑은 줄기를 감싸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의 길이는 4cm~8cm 정도이며, 폭은 1cm에서 3cm 사이다. 3개의 큰 맥이 있으며 잎 앞면은 자주색을 띤 녹색이고, 뒷면은 회백색을 띤 연한 녹색이다. 잎자루는 없다. 잎 가장자리와 잎 줄 위에 잔돌기가 있어 까칠까칠하고 뿌리줄기는 짧고, 수염뿌리가 많다. 꽃은 보통 8~10월 사이 줄기 끝과 잎겨드랑이 사이 마디마디에 종 모양의 보라색 꽃이 4~5송이씩 모여서 하늘을 향해 피며 꽃잎의 가장자리가 다섯 갈래로 갈라져 뒤로 젖혀진다. 꽃부리는 종 모양이며 4.5~6cm이며 가장자리가 5개로 갈라지고 꽃잎
백양꽃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11종(한국특산종 5종)의 상사화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 중 40cm 내외로 가장 키가 작고 연약하지만 꽃은 상사화 중에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꼽힌다. 백양꽃은 계곡의 습기가 풍부하고 부식질이 많으며 반그늘 상태인 땅에서 자생하는 데 비늘줄기는 난형이며 겉껍질이 흑갈색이며 잎은 길이 30cm다. 꽃은 봄에 일찍 난초 같은 잎이 나와 크다 6~7월이면 사라지고 꽃줄기는 잎이 스러진 후 8월 말부터 9월 하순까지 잎이 없이 40cm 가량의 꽃대가 나오고 그 위에 주황색의 꽃이 피는데 꽃자루 끝에 4~6개가 산형으로 옆을 향하여 달린다. 화피 열편은 6개이고 선상 도피침형으로 길이 4.5~5.2cm이고 뒷면에 능선이 있다. 수술, 암술은 화피 밖으로 길게 나오며 꽃밥은 연한 황색이고, 씨를 맺지 못하기 때문에 쪽파처럼 생긴 뿌리 덩이(인경)가 새끼를 치면서 번식을 하므로 무리 지어 피게 된다. 상사화와 백양꽃의 구분은 얕은 자주색 꽃을 피며 꽃대가 굵고 50cm 이상 되는 것이 상사화이며 반면 이 백양꽃은 키가 작고 주황색 빛을 띠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상사화 무리들을 보통 ‘무릇’이라 하는데, 한글명 무릇은 ‘무릇’에서 유래했다.
우리 식물, 한 포기, 한 그루라도 정성을 다해 식물의 이력과 자생지 정보를 데이터화하며 우리 식물의 소중한 자산으로 지켜나가는 주인공이 있다. 충주지역에서 자생식물원을 경영하는 김용연 대표이다. 관상의 자생식물에서 바이오산업으로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식물의 이력과 자생지 정보는 아주 중요하다. 어쩌면 우리 식물의 이력과 자생지 정보를 가진 종을 재배하며 농업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김용연 대표의 발걸음이야말로 자생식물을 바이오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8월, 농촌진흥청은 자생식물 기린초 잎이 치매 증상의 하나인 인지기능장애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음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린초를 재배하는 김용연 대표의 식물원을 찾았다. 자생식물 1700종 이력과 자생지 정보 김용연 대표의 자생 식물원에는 하늘나리, 구절초, 부처꽃, 진달래, 산작약, 참취, 말발도리, 괴불나무 백담 터리풀 등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다. 자생식물 1700종 이력과 자생지 정보를 갖춘 식물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기린초, 번식부터 재배까지 쉽다 기린초 자생식물에는 섬기린초, 애기기린초, 가는잎기린초, 넒은잎기린초, 속리기린초, 태백기린초, 털기린초 등 다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