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 퉁 퉁……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에 잠을 깼다.낯선 어둠 속에서 문틈으로 들어온 찬바람이일렁거렸다.적막 가운데 다시,툭! 하고 뭔가 떨어졌다.홀로 집을 나설 때에 버릴 것과 가져올 것을 생각합니다.때로는 비우고 싶어도 도저히 비워지지 못하고 돌아오기도 합니다.여행은 자유를 동반하지만그 자유는 또한 다른 희생을 요구하기도 합니다.“어쩔 수 없는 거야, 참아야해.”“이건 운명이야,,,”나는, 운명에 순응하기 싫었다.가슴을 찢고 밖으로 튀어 나왔다.“우린 그렇게 사는 거야. 아니, 나는 그렇게 살고 싶어.”멀리 아주 멀리,최대한 달려 나가 기억에서 사라지고 싶은 유년(幼年)과다시는 돌아보기 싫은 청년(靑年)을…부정하며 살아 온 시간과 공간을.하지만, 결국엔 돌아와 저 고향의 늙은 동백나무와떨어진 통꽃을 마주한다는 것을…주워 모아 장식한 저 꽃은 이미 알고 있었을 터.글 사진들꽃세상 대표 김성민
붉은 까실쑥부쟁이 Aster yomena가지 않은 길에 대한 동경과 미련이 있다.그 길을 갔었더라면...문득, 나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면서가지 않았던 길을 찾아가고 싶어졌다.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처럼...어떤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까?해국 Aster spathulifolius1시간의 비행으로 제주에 도착하여 이른 겨울을 맞이하고 있는 꽃들을 만났다. 제주를 한 바퀴 돌아보는 해안도로 어느 곳에서나 흔하게 만나는 것이 해국이다. 바닷가 바위 곁에서 세찬 바람을 자극삼아 꽃을 피우는데 바닷바람 때문에 키가 크지 못하고 낮게 엎드려 꽃을 피운다. 다른 쑥부쟁이류에 비해 키가 작으면서 꽃이 크고 아름답다.털머위 Farfugium japonicum아직 가지 않은 곳에 대한 동경은 털머위에게도 있나보다. 망부(亡婦)가 되어 한없이 바다를 바라는 모습이 짠하기 그지없다. 한번가면 다시는 되돌아오지 못하는 곳도 있다는 것을 털머위는 모르고 있는 것일까? 관상용, 약용으로 이용되며 어린 잎자루는 식용한다. 또 뿌리를 연봉근(連蓬根)이라 하며 약재로 사용한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여 사용하며, 술을 담가서도 쓴다.방랑cafe아, 쿠바의 어느 바닷가로 착각 할 그림 같은 풍경을
광주광역시와 전남 지역에 위치한 무등산은 도립공원에서 2013년 3월 4일 제 2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무등산(없을無, 등급等)은'비할 데 없이 높고 큰 산', '등급을 매길 수 없는 산', '등급이 없는 온전한 평등'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도심에서 3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으면서 1,000m이상 높이를 가진 산은 무등산이 유일하다. 우리 곁에 말없이 피고지고, 왔다가 돌아가는 아름다운 들꽃들... 무등(無等)의 품안에는 멸종위기야생생물 13種을 포함하여 총 3,668種이 서식하고 있다. 내 것이네, 귀화식물이네 따지지 않고 자연을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모든 것이 이 땅에 사는 소중한 생명의 한 부분이다. 물봉선 Impatiens textori Miq 서늘한 바람이 부는가 싶더니, 벌써 가을이 깊었다. 이른 단풍잎이 하나 둘 떨어지고 제철 맞은 들꽃이 빈자리를 채워간다. 쭉 내민 주둥이로 한껏 빛을 빨아먹는 저 물봉선도 오늘이 제 생일이겠지. 꽃잎을 따서 꽁지를 빨아먹던 달짝지근한 유년의 추억도 여름이 죽으면서 사라지게 됐다. 감국Chrysanthemum indicum L. 무등산에도 감국이 피었다. 용담 Genti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