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국산 심비디움 품종 보급화에 힘썼던 농업인을 찾는다면 단언컨대 공주 해평농장의 양승호 대표를 손꼽을 수 있다. 올해 39년째 심비디움 전문 농장을 운영하는 그는 국산 심비디움 시장의 미세한 변화를 이끌었다고 자부심을 갖고 있다.
“현실은 심비디움 판매만으로 농장 경영비도 점점 어렵네요. 최서임 기자님이 취재하러 왔던 시절에는 수출하는 국내 육성 심비디움이었죠. 오랜 시간 국립원예특작원 심비디움 연구사들과 호흡하면서 희로애락을 느꼈는데, 돈이 안 된다고 포기할 수도 없고, 심비디움 재배를 이어갈 세대가 필요한데, 해 보겠다는 젊은 세대를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더 긴 호흡이 필요한 것 같아 우수한 국산 심비디움을 생활 속 꽃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카페를 열었습니다.”
국산 심비디움 전문 해평농장 양승호 대표는 공주시 이인면 소재에 싼타나 카페를 오픈했다. 세계적인 밴드 산타나의 기타리스트 산타나를 좋아해서 카페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올드팝과 심비디움 그리고 커피로 힐링 모멘트를 선사하는 그의 싼타나 카페가 궁금했다.
심비디움 팔아서 장학금
“커피나 음료 파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국내 육성 심비디움을 알리고 판매하고 싶어요. 정말 마음이 편안하게 하는 정서함양, 공기정화 등에 도움되는 심비디움 품종이 많은데, 소비 확대가 안 되어 아쉽죠. 그래서 소비 활성화를 위해 카페를 오픈한 거죠. 이곳에서는 3개월 이상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육성 품종 심비디움을 볼 수 있고, 구입할 수 있습니다.”
양승호 대표는 “내 영혼을 담아 40년 가까이 양란 농사를 지었다. 이제 나이가 들어 힘들어서 후계자를 찾고 있다. 심비디움을 재배할 사람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4년 3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