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자두, 매실 등 핵과류 즙액을 빨아 먹는 뽕나무깍지벌레는 어른벌레가 되면 몸이 왁스 물질의 깍지로 덮여 약제가 닿지 않기 때문에 어릴 때 방제해야 한다. 더욱이 어른벌레는 몸 안에 50∼120개 정도의 알을 품고 있어 반드시 어릴 때 방제해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막 알에서 나온 애벌레는 크기가 0.3㎜ 이하로 작아 농업인이 이를 알아채 방제하는 것이 쉽지 않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핵과류 문제 해충인 ‘뽕나무깍지벌레’ 방제 효과를 높이려면 5월 16일께 1차, 5월 30일께 2차 방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올해부터 전문 연구자가 예방관찰(예찰)하고 적절한 방제 시기를 현장에 알릴 수 있도록 핵과류 주요 생산지 농업기술센터 36곳과 연계해 방제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연구진은 올해 2월 26일부터 3월 8일까지 복숭아, 자두, 매실 재배 농가를 조사해 64개 농가 중 42개 농가에서 뽕나무깍지벌레 발생을 확인했다.
또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병해충 시험 재배지 매실나무에 뽕나무깍지벌레를 접종하고 관찰해 4월 25일부터 애벌레가 부화한 것을 확인했다.
뽕나무깍지벌레(암컷 어른벌레).
이를 바탕으로 방제 효과가 가장 높은 때(방제적기)를 계산한 결과, 1차 약제 살포 시기는 부화가 거의 이루어진 5월 16일을 기준으로 전후 2∼3일, 2차 약제 살포 시기는 어른벌레가 되기 전인 5월 30일 기준으로 전후 2∼3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결과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지역 농업기술센터 담당자에게 전달해 농가에 알리도록 조치했으며, 2차(2세대)로 애벌레가 발생하는 7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방제 적기를 공유할 계획이다. 아울러 더 많은 농업기술센터가 정보 공유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한편, 조사 초기에는 기온 차이에 따라 지역별(순천, 전주, 원주) 애벌레 발생 편차가 클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차이가 1∼2일 이내로 나타남에 따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전주)을 기준으로 계산한 방제 적기를 전국에 적용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 최경희 과장은 “방제 적기를 벗어나 약제를 뿌리면 효과가 낮아질 수 있으므로 청에서 제공하는 방제 정보를 반드시 지켜달라.”라며 “센터와의 정보 전달 체계가 자리잡히면 방제 효율은 높이면서 약제 사용량은 줄어 농업인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