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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농업/로컬푸드

아산 사과 송근홍 대표

“소비자가 인정한 사과를 고집합니다”

30대에 아버지의 사과밭을 물려받은 그는, 어느덧 25년째 사과나무와 함께해온 베테랑 농부지만, 최근 들어 기후변화의 속도는 쉽게 대응하기 어려운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도 맛있는 사과 생산을 위해 매일 사과나무와 대화하면서 생육상태를 살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농업의 세대교체는 단순한 ‘가업 승계’가 아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아버지의 권유로 사과 농사일을 시작했다는 송 대표는 “한참이 지나서야 비로소 일이 몸에 익었다. 농사는 생각보다, 아니 그 이상으로 어렵다. 직장생활하다 들어온 사람이 농사짓는 건, 처음엔 누구나 힘들다. 특히 요즘에는 젊은 승계농이 많다. 세대 간 농업 승계는 그저 대를 잇는 일이 아니다. 익숙해지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와 감정의 충돌이 따라온다. 요즘 청년 농업인들도 마찬가지다. 재배법이 바뀌고, 시장이 바뀌고, 기후가 바뀐 시대에, 여전히 ‘아버지와 아들의 시각 차이’로 갈등은 반복된다. 저는 주변 분들에게 ‘승계농에게 그냥 맡겨보라’고 말한다. 농사를 ‘배워온 사람’이 아니라, ‘겪었기 때문에 때론 조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농업의 세대교체는 단순한 ‘가업 승계’가 아니다. 서로 다른 생각이 충돌하고, 또 조율되어 가는 시간이다. 그 시간을 견디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축적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산 사과는 색깔이 진하지 않아도 맛있다

“빨갛진 않아도 맛있어요.”

아산에서 재배되는 사과는 흔히 ‘색이 예쁘지 않다’는 인식이 있다. ‘선홍빛 사과’의 이미지에 비하면, 이곳 사과는 색이 맛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먹어본 소비자들은 안다. 진한 향, 균형 잡힌 당산비, 그리고 입안에서 퍼지는 단단한 식감이다. 겉모습보다 아삭아삭 씹히는 맛을 아는 이들에게, 아산 사과는 오히려 더 매력적이다.

“부모님 때는 6,611m²(2,000평) 규모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19,834m²(6,000평) 가까이 됐어요.”

저지대라는 조건은 주어진 환경일 뿐이다. 그 환경 속에서 더 나은 품질과 지속 가능성을 만들어 나가는 사과연구회장이다.

 

아산시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과 이미용 과장은 “냉해 피해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산지역의 사과산업을 이어가는 주인공이다. 맛있는 사과를 생산하며 사과연구회원들과 함께 재배기술 등도 공유하며 함께 잘사는 아산시 농업을 만들어 나가는 연구회장”이라고 말했다.

 

올해 봄, 냉해 피해

꽃은 제대로 피지도 않았고, 수분 곤충인 벌들도 오지 않았다. 평년보다 낮은 기온 탓에 수정이 원활하지 않아, 농가는 결국 적과 작업을 예년보다 늦췄다. 예년 같았으면 중심과만 남기고 약한 과일을 서둘러 솎아냈겠지만, 올해는 판단을 미뤘다.

“충분히 수정되었는지 확인한 다음에 솎아냈어요.”

변화하는 날씨는 적과 타이밍을 바꾸고, 그로 인해 작업 시기도 달라진다. 성급한 판단은 수확량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정이 덜 된 해에는 오히려 중심과가 아닌, 남겨둔 여분에서 건질 과일이 생기기도 한다.

이제 농민은 예측을 기반으로 ‘선택과 유예’를 반복하는 전략가가 되었다. 늦게 적과를 시작하는 결정 하나에도, 날씨를 읽는 눈과 타이밍을 조절하는 감각이 담겨 있다.

 

농업기술센터 박세영 지도사는 “선도 농가로 항상 모범적으로 실천하며 끊임없이 연구하는 사과연구회장이다. 좋은 기술은 공유하며 지속가능한 아산사과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40t 목표

“예전에는 후지가 주 품종이었는데, 지금은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품종 중심으로 재배하고 있죠.”

그는 노동력을 줄이고 수확 시기를 분산하기 위해, 추석 전후 출하 가능한 조생종(쓰가루, 아오리 등)과 중생종(아리수, 시나노골드 등)을 주력 품종으로 선택했다.

“추석 사과는 노동력이 너무 많이 들어요. 색도 내야 하고, 수확도 한 번에 몰리고요.”

품종을 선택할 때는 현장 가서 직접 나무를 보고, 사과를 따서 먹어본다. 이거다 싶으면 결정한다. 소비자가 인정하는 맛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에 성목(완전히 성장한 나무) 기준으로 70톤 수확했다. 올해는 재식 변경으로 일부 갱신해서 약 4,800평에서만 생산하고, 목표는 40톤이다.

 

아산원예농협 김주농 팀장은 “대한민국 과일대전에서 수상했다. 맛있는 아산 사과의 신뢰를 소비자에게 알리는 주인공”이라고 칭찬했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5년 6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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