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원의 형태를 갖추고 경제적 수익을 목적으로 한 재배의 시작은 1906년 고종황제 칙령 제37호로 뚝섬의 독도원예 모범장纛島園藝 摸範場을 설치한 이후부터다.
이때부터 외국의 포도 품종인 ‘블랙함부르크Black Hamburg’ 등 7품종을 들여와 재배시험을 한 기록이 있고, 1901년부터 1910년까지 미국 15, 일본 106, 중국 4, 프랑스 3, 이탈리아 25품종 등 총 153품종을 도입하였다. 1908년 ‘캠벨얼리’품종을 재배 시험했으나 우리나라에 맞는 품종으로 추천되었다는 정확한 기록은 찾을 수 없다.
일제 시대에는 일본인 또는 일본 유학자들이 신기술을 도입하였다. 지역별 재배 형태가 정착하는 시기로 안양과 부천은 웨이크만식, 대전은 우산식, 안성은 올백식 등으로 재배하였다. 한편 1910년은 일본인이 경북 포항에 150ha의 산지를 개간하여 포도를 심고, 포도주 공장을 설립하는 등 대규모로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다.
해방 후 정부는 지역별 특화 사업으로 포도 재배를 권장하였다. 1966년에 계획된 ‘농촌공업화와 지방특화산업육성 정부계획’에는 대덕(현 대전)에 포도주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포함하였다.
1969년에 개최된 ‘제1회 농어민 소득증대사업 경진대회’에서 포도 비닐하우스 재배로 씨 없는 포도를 생산하여 열 배의 수익을 올린 대덕의 농업인이 산업포상을 수상하였다. 1978년에는 경북 지역 철도변 구릉지에 포도 재배 단지를 조성하라고 대통령이 지시하였다.
1960년대 원예시험장의 확대·발전과 더불어 외국 품종과 대목을 대대적으로 도입하였다. 본격적인 연구 시작으로 그 동안의 도입 육종 시험에서 35품종과 1대목 품종을 선발하였다.
1960년대는 생식 및 가공 겸용 품종을 주로 선발했으나, 1980년대 중반부터는 대립계 고품질 품종을 선발하여 당시 포도산업의 형태를 잘 반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후와 풍토에 알맞은 품종 육성을 위해 2020년 현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17품종, 강원도농업기술원 8품종, 충청북도농업기술원 2품종 등 총 27품종을 국가기관에서 직무육성하였다.
다음 호에서는 <국외 생산 동향>에 대해 연재한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5년 6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