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도 재배에 성공하려면 포도나무의 생육 환경에 적합한 재배 적지에 심어야 한다. 재배 적지에서는 고품질 포도를 비교적 쉽게 생산할 수 있으나, 부적지에서 재배하면 고품질 포도를 생산하기 어렵다.
또한 불량한 자연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재배적 조치에 투자한 노력이나 비용 등도 많이 소요된다. 포도나무는 한번 심으면 주변 환경 영향을 장기간 받으므로 기온, 강우, 바람, 토질, 지형 등을 고려해 재배지를 선정한다.
재배 환경
기온
유럽종 포도의 경우 내한성이 약해서 겨울철 최저 기온이 -15℃로 떨어지면 동해를 받을 수 있으므로 겨울철이 따뜻한 대전 이남 지역에서 재배하는 것이 좋다. 반면에 미국종 포도는 내한성이 비교적 강하여 –20∼-25℃에서도 재배 가능하므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이 상승하여 평년 기온이 많이 상승하였고, 겨울 평년 최저 기온을 고려하면 강원도 산간 지방을 제외한 전국에서 재배할 수 있다. 다만 대관령, 태백 등 산간지는 일 최저 기온이 -20℃ 이상 내려가므로 유럽종 포도 품종은 재배하지 않도록 한다<표 1>.
강수량
포도나무는 다른 과수에 비해 건조 및 강우에 강하지만, 생육 기간에 강우량이 많으면 재배 관리가 어려워 우수한 품질의 포도를 생산하기 힘들다.
포도의 생육기별 강수량에 의한 반응을 살펴보면 봄철 발아기 강우는 발아를 순조롭게 하지만 너무 많으면 새눈무늬병 발생이 많다. 또한 개화기(5월 하순∼6월 상순)에 비가 많이 내리면 새 가지의 웃자람으로 꽃떨이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착색기부터 성숙기에 비가 많으면 갈색무늬병 및 노균병과 열과 발생으로 품질 및 수량이 감소된다.
또한 전 생육 기간에 걸쳐 과다한 강우는 일조량을 부족하게 하여 포도의 당도 저하, 착색 불량 및 이에 따른 겨울철 수체 양분 부족으로 인한 동해 발생의 원인이 된다.
기본적으로 유럽종 포도 주산지는 연 강수량이 500mm 이하이며, 4∼9월 생육기 강수량은 400mm를 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 강수량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1,100∼1,850mm이고, 생육기(4∼9월) 강수량은 750mm 이상으로 강우 양상은 계절별로 불균일하다.
비가 병해충 피해가 많은 여름철에 집중(연 강수량의 50∼60%)되어 병해충에 취약한 유럽종 포도는 비가림시설 등을 설치해야 한다.
반면 미국종 포도 주산지의 연 강수량은 900∼1,070mm, 4∼9월 강수량은 440∼660mm로서 우리나라와 비슷하여 미국종 포도 재배는 어렵지 않다.
토양 조건
포도나무는 다른 과수보다 토양에 대한 적응성이 넓어, 내건성과 내습성이 강하므로 적정한 토심을 확보하면 경사지에서도 재배할 수 있다<표 2>.
고품질 포도 생산을 위한 이상적인 토양은 다른 과수와 마찬가지로 토심이 깊고 비옥하며 건습 변화가 적고 배수가 양호한 사양토로 유기물 함량이 3∼5% 정도 함유한 토양이다.
토양 pH는 5.5∼6.5 정도이고, 염기포화도가 높은 토양이 좋다<표 3>.
다음 호에서는 <개원2>에 대해 연재한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5년 8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