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마늘(종구) 번식 체계를 개선하면, 씨마늘 생산 기간을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고, 씨마늘 구매비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늘은 영양번식 작물로 씨마늘을 반복해 심으면 바이러스 감염이 누적돼 수확량이 줄어든다. 이에 마늘종 속 눈(주아)을 심어 씨마늘을 얻는 방법이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눈(주아)을 심으면 이듬해 외통마늘이 나오고, 외통마늘을 다시 심어야 쪽이 갈라진 인편마늘***을 얻을 수 있어 씨마늘 생산까지 최소 2년이 걸린다.

농촌진흥청이 새롭게 제안하는 기술은 0.1g 이하의 작은 눈(주아)을 심어 모종을 기르고 이를 아주심기(정식) 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이듬해 바로 쪽이 갈라진(인편) 씨마늘을 수확할 수 있어 씨마늘을 생산하는 데 1년이면 충분하다.
연구진은 국내에서 재배되는 마늘 품종 가운데 작은 마늘 눈(주아)이 여러 개 형성되는 ‘홍산’과 ‘대서’로 실험했다.
평균 0.03~0.035g 정도의 중간 크기 눈(주아)을 골라 상온과 15도(℃)에서 15일과 30일씩 저장한 뒤 모종 틀에 심어 모종을 기른 다음, 11월 초 밭에 아주심기(정식) 했다.
그 결과, 모든 조건에서 외통마늘이 아닌 정상적인 인편마늘이 생산됨을 확인했다. 특히 겨울나기 전 부직포를 덮어준 처리구는 부직포를 덮지 않은 것보다 생육 상태가 좋았고 마늘 무게도 20~60%가량 더 많았다.

현재 일부 농가는 씨마늘 생산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시중에서 외통마늘을 구매해 재배하고 있다. ‘홍산’의 중간 크기 외통마늘 1kg(약 250개)은 2만 5,000원 정도다. 만약 마늘 눈(주아)을 육묘, 아주심기 해 씨마늘을 생산한다면 10아르(a) 기준 약 298만 원의 외통마늘 구매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번 기술은 씨마늘 생산 주기를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는 것은 물론, 생산 비용 절감, 질 좋은 마늘 확보를 통한 수확량 증가 등 여러 측면에서 현장 활용성이 높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파속채소연구센터 문지혜 센터장은 “이번 재배 기술은 씨마늘 수급 불안정 문제를 해소하는 데에도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라며 “앞으로 기술 확산과 함께 파종·아주심기 기계화 기술도 병행 개발해 농가의 노동력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