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호 청년 농업인의 농장 위치가 멋지다. 1만5천 평 규모이며, 사과 8천 평 규모에 달한다.
아버지와 함께 경영하는 이 농장은 사과 가공과 체험으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많은 청년 농업인들이 부모 세대와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지만, 오승호 청년농업인은 달랐다. 아버지는 그의 시도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아버지께서는 늘 ‘네가 해봐라’ 하고 믿어주셔서 마음 놓고 도전할 수 있었죠.”
그의 도전은 이제 막 시작이다. 시행착오 속에서 얻은 경험과 식품공학 전공을 바탕으로, 단순한 과수 재배 농가를 넘어 지역을 대표하는 6차 산업 농업인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채기욱 소장은 “급변하는 농업 환경 속에서 우리 청년농업인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그래서 더 부지런히 배우고 노력하는 청년농업인들을 볼 때면 대견스럽고 멋지다. 우리 농업기술센터는 기술을 보급하는 역할을 넘어 청년농업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맞춤형지도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오승호 청년농업인은 승계농이면서 음성 복숭아와 사과 등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이어 나가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행착오 속에서 배운다
그가 농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는 이제 3년 차. 아직 짧은 기간이지만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 병해충 관리가 가장 큰 난관이었다. “교과서대로 하면 될 줄 알았는데, 날씨와 환경이 매번 달라서 대응이 쉽지 않더라고요.”
또한 봉지를 씌우지 않고 복숭아를 재배하는 실험도 시도했지만, 탄저병으로 인해 전량 폐기하는 아쉬운 경험도 했다. 그는 이 경험을 통해 예방 중심의 방제와 기상 변화에 대한 대응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품종 선택부터 출하까지
그는 품종을 선택할 때 단순히 공판장 시세에 의존하지 않는다. 초기에는 가격을 기준으로 품종을 선택했으나, 많은 농가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다 보니 금세 가격이 하락하는 문제를 겪었다. 이에 따라 현재는 택배 직거래 소비자의 기호를 반영해 품종을 유지하고 있다.
“공판장도 중요하지만, 하루에 100박스 이상 나가는 직거래 판매가 더 안정적입니다. 그래서 소비자가 원하는 품종을 중점적으로 선택합니다.”
복숭아는 조생종 단오장으로 7월 말부터 출하가 시작된다. 이어 황도와 대향금이 8~9월에 집중적으로 수확되고, 추석 전후에는 엘바트, 마지막으로 양홍장이 10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음성군 가석산 아래 위치한 그의 농장은 지대가 높아 일교차가 크다. 이 덕분에 복숭아가 늦게까지도 잘 여물고, 당도와 맛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오승호 대표는 “품종별로 조생종부터 만생종까지 출하하는데, 특히 추석 전후 출하되는 엘바트(Elberta) 품종은 최고가를 기록한다. 올해는 전체적으로 복숭아 가격이 좋다. 지난해 명절 특수기에 4kg 한 박스가 6만 원까지 올랐다. 하루 500박스를 출하하면 3,000만 원의 매출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맛없으면 팔지 않는다
그는 대량의 공판장 출하 외에도 직거래 택배 판매를 적극적으로 병행하고 있다. 하루 100박스 이상이 꾸준히 발송될 만큼 소비자 반응은 뜨겁다. 무엇보다 정직한 판매 원칙을 지킨다.
“맛이 덜 오르면 아예 판매하지 않습니다. 소비자에게 ‘일주일 뒤에 주문해 달라’고 솔직하게 말하죠. 그래서 단골손님들이 ‘사장님 건 믿고 먹을 수 있다’고 평가해 주십니다.”
소비자 만족도는 자연스럽게 높은 충성도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타 농가들이 공판장 시세가 3만 원일 때 오승호 대표는 직거래로 5만~6만 원을 받을 만큼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신뢰를 기반이라는 신뢰가 기반이라는 증거이다.
그는 가장 보람된 순간으로 “소비자들이 직접 맛있다고 평가해줄 때”를 꼽았다. 직거래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재구매가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는 것이다.
소비자와의 신뢰가 농업 원동력
어릴 때부터 부모의 농사를 지켜보며 자라온 그는 새벽 4시부터 저녁 8시까지 이어지는 강도 높은 작업도 익숙하다. 직장 생활을 경험하지 않았지만, 농업을 통해 얻는 자율성과 소비자 신뢰가 큰 자부심으로 이어진다.“정직하게 농사를 지으면 소비자가 알아줍니다. 그 신뢰가 농업을 계속 이어가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소비자 신뢰는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그는 “마트보다 비싸도 ‘사장님 복숭아는 믿을 수 있다’며 기꺼이 구매해주신다”며 “정직하게 농사짓는 것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농업기술센터 지원과 4h 활동
농업기술센터의 다양한 지원도 큰 도움이 된다. 오승호 청년농업인은 “농업기술센터의 교육과 사업 지원이 많고, 필요한 부분을 건의하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며 농업기술센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농기계 임대사업소 덕분에 귀농 초기 투자 부담을 줄였다고 한다. 물론 농작업에 꼭 필요하다면 직접 장비를 보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젊은 층이 없는 농촌에서 4h 활동은 편안함이 생겼다. 청년농업인 사이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동료들과 정보 교류를 이어가는 것도 중요한 자산이라 강조했다.
오승호 청년농업인은 “농업은 생각보다 훨씬 부지런해야 하고, 회사원보다 더 긴 시간을 일해야 한다. 단순히 돈만 보고 뛰어들면 결코 성공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보람도 크다.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 대신, 자신의 노력만큼 수익이 돌아오는 구조다. 그는 “평균적으로 같은 또래 회사원보다 수입은 월등히 높다”며 농업의 가능성을 전했다.
농업기술센터 정성호 인력육성팀장은 “청년농업인들과 소통하며 청년농업인들이 원하는 교육과 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다. 오승호 청년농업인은 승계농이지만 굉장히 열심히 현장을 뛰는 친구이다. 아버지의 재배노하우와 자신만의 농사법도 만들어 만들어 나가는 모습도 모범적인 사례”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6차 산업 향한 도전
오승호 대표는 복숭아와 사과를 활용한 가공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사과주스는 이미 지역 행사와 군청 납품을 통해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앞으로는 복숭아 잼과 복숭아 빵 같은 가공품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사과는 체험농장으로 운영하면서 가공까지 연계하고 있어요. 복숭아도 체험과 가공을 함께 해서 6차 산업 모델로 발전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오승호 청년농업인은 “사과는 공판장에 내지 않아도 직거래로 충분히 판매된다”라며 “앞으로는 가공과 체험을 더욱 확대해 6차 산업형 농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5년 9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