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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농/품목별연구회

평택 친환경쌀연구회 차성만 회장

“친환경농업이 희망이죠”

평택 친환경쌀연구회 차성만 회장은 지난 1991년부터 벼농사를 시작했다. 아버지의 농사를 이어받는 동시에 농어촌공사의 농지은행을 활용해 직접 논을 사들이며 기반을 다졌다.

현재 3만 평의 논에서 벼를 재배하고 있으며, 이 중 3ha(약 9,000평)는 친환경농업이며, 2만4천 평은 임차해 농사를 짓는다.

 

“친환경 농업은 여전히 힘들죠. 노동은 늘고 소득은 줄어들지만, 평택의 친환경 농업인들은 오늘도 논으로 나갑니다. 힘들지만 보람 있습니다. 우리 땅이 살아야 농업이 살고, 농업이 살아야 사람도 살지 않겠습니까?”

 

차성만 회장은 “친환경 농업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이자 약속“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먹는 한 끼 밥의 가치를 보여주는 주인공이다.

 

평택시 농업기술센터 김인숙 과장은 “친환경쌀연구회장으로서 농업인들과 함께 열정적으로 친환경 농업을 실천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도 언제나 앞장서며 솔선수범하고 계신다. 친환경 재배는 노동이 많이 들고 수익은 줄어드는 경우가 많지만, 친환경쌀연구회 회원들과 함께 땀 흘리며 친환경농업을 지켜가는 모습이 지역 농업의 큰 자산이다. 농업기술센터도 연구회와 함께 현장에서 발맞추어 나가며, 친환경 농업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공익직불금 없으면 농사 포기해야

“논 150평에서 세 가마는 나와야 농사가 유지됩니다. 한 가마는 임차료(도지)로, 또 한 가마는 농작업비로 나가고, 나머지 한 가마가 제 인건비입니다. 그런데 기후변화로 두 가마 반도 나오기 어려운 해가 많습니다. 그럼 적자지요. 직불금이 없었다면 이미 농사는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쌀값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현재 쌀 한 가마(80kg 기준) 가격은 17만 원 선. 하지만 농약, 인건비, 농기계값은 계속 오르고 있어 농가의 순수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는 “쌀값이 최소 30만 원 이상은 돼야 농민들이 숨을 돌릴 수 있다. 그나마 공익직불금이 있어 고맙고, 농민들에게 사실상 마지막 버팀목이며 생명줄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친환경농업이 희망

그는 처음부터 친환경을 한 것은 아니었다. “평택시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통해 친환경농업의 필요성을 깨달았고, 소비자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원한다는 소비 동향을 보면서 전환을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병해충 관리가 까다롭고, 소비자들은 여전히 ‘보기 좋은 쌀’을 선호해 친환경 쌀이 정당한 대가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

그런데도 그는 친환경 농업에서 희망을 본다. “우리 어릴 때는 장마가 오면 물고기들이 논마다 살았어요. 지금은 오염돼 한 마리도 안 보입니다. 누군가는 친환경 농업을 지켜야 합니다. 앞으로는 친환경이 농업의 유일한 돌파구가 될 겁니다. 소비자들도 결국 안전 먹거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어요.”

 

차성만 회장은 “양보다 질의 시대가 왔고, 소비자도 안전한 먹거리를 원한다. “처음엔 가능할까 싶었지만, ‘내가 먹을 수 있는 쌀’을 짓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사명감이 컸기 때문에 친환경농업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농업기술센터 박규민 지도사는 “친환경 농업은 훨씬 많은 노동을 요구한다. 특히 여름철 고온기에는 잡초가 빠르게 자라 농가의 부담이다. 논을 둘러보니 건강하게 벼들이 잘 자라고 있다. 친환경농업은 늘 새로운 관리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꿈마지 쌀부터 슈퍼오닝 브랜드까지

현재 차 회장은 친환경 단지에서 꿈마지를 재배해 학교 급식용으로 공급한다. 일반 벼농사는 고시히까리를 계약재배하고, 별도로는 오색 현미찹쌀(오색미)을 소포장 직거래로 판매한다. 또 농협 계약단지를 통해 슈퍼오닝 브랜드로 출하한다.

“오색미는 현미 껍질만 벗긴 다섯 가지 찹쌀인데, 부드럽고 영양 성분이 다양해 소비자 반응이 좋아요. 앞으로는 이런 색깔 있는 쌀, 건강 기능성 쌀이 직거래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친환경쌀연구회와 든든한 농업기술센터

차성만 회장이 이끄는 평택 친환경쌀연구회는 회원 18명 규모다. 학교 급식용 친환경 쌀을 전량 공급하며, 안전 먹거리 생산을 자부심으로 삼고 있다.

“돈 생각하면 못 합니다. 힘들고 어렵지만, 누군가는 해야 합니다. 내가 생산한 쌀을 아이들이 맛있게 먹었다는 말을 들을 때, 그게 유일한 보람이지요.”

 

연구회는 평택시와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으로 ‘가족행복쌀’ 같은 브랜드 포장도 개발했다. 차 회장은 “내 쌀을 먹고 누군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온갖 정성을 쏟아 재배한다. 일 년 동안 행복기원을 담아 생산하니까 소비자들이 모두 행복했으면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차성만 회장은 “평택시 농업기술센터는 언제나 반갑고, 고맙다. 농업인들을 위해 뛰는 것은 변함이 없다. 오늘도 벼 들녘을 기술보급과 김인숙 과장과 박규민 지도사가 와서 생육상태도 보고 무엇이 문제인지 살펴보면서 소통했다”고 말했다. 농민들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주며, 기후변화에 따른 대응 교육과 새로운 품종·재배 기술까지 안내받을 수 있어 좋다고 덧붙여 말했다.

 

“농업인들은 기술센터를 통해 배움과 도움을 얻습니다. 혼자라면 감당하기 힘든 변화도, 농업기술센터와 함께라면 해낼 수 있습니다. 우리 친환경 쌀연구회 역시 센터 지원 덕분에 포장재 사업을 추진하고, ‘가족 행복쌀’ 같은 브랜드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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