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8~9월 고온이 이어짐에 따라 배 ‘ 신고’의 열매 품질 향상과 고온장해 예방을 위해 조기 또는 분산 수확을 당부했다.

‘신고’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배 품종으로, 보통 9월 중하순 수확한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8∼9월 나타난 이상기상으로 과육이 갈변하거나, 햇볕 데임(일소) 증상 등 고온장해가 발생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게 날이 더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보통 과일 익는 시기를 예측할 때는 꽃 핀 뒤부터의 날짜를 계산하는 ‘만개(滿開) 후 일수’와 꽃핀 뒤부터 하루 평균 기온 누적값을 계산하는 ‘적산온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신고’의 경우, 최근 기온 상승 영향으로 적산온도 계산값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있다.
윤석규 연구관에 따르면 "성숙 시기는 품종 특성, 재배 방법, 재배 지역의 기상 환경에 따라 결정되고 대체로 만개 후 일수와 적산온도 적산온도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다. ‘신고’의 수확 시기는 나주지역 기준으로 만개 후 일수 160~170일이 권장된다. 만개 후 160일에 해당하는 일 평균 기온 적산온도 값은 3,450±50℃이고, 만개 후 170일에 해당하는 일평균 기온 적산온도 값은 3,750±50℃"라고 설명했다.
배는 익는 시기와 더불어 △장기 저장용(1차) △단기 판매용(2, 3차) 여부를 고려해 1차, 2차, 3차로 나눠 수확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이 적산온도에 따른 지역별 1차 수확 예상 시기를 추정한 결과, △전남 나주, 전북 완주, 경남 진주 지역은 9월 9일 전후(±2일)로 나타났고 △충남 천안, 경기 이천 지역은 9월 10일 전후(±2일)로 추정됐다.
또한, 적산온도에 따른 지역별 2차 수확(본 수확) 예상 시기는 △전남 나주, 전북 완주, 경남 진주 지역은 9월 19일 전후(±2일) △충남 천안, 경기 이천 지역은 9월 19일 전후(±2일)로 추정됐다.
농가에서는 ‘신고’의 적정 수확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 적산온도가 3,450도(℃)에 도달하는 9월 초부터 성숙도를 진단하는 것이 좋다. 당도와 무게 등 열매 특성이 성숙 상태에 도달한 배부터 조금씩이라도 먼저 수확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센터 홍성식 센터장은 “배 ‘신고’의 고온장해를 예방하려면 2∼4회 나눠 수확해야 한다.”라며 “지역마다 상세 기상, 과수원 위치, 배나무 생육과 관리상태가 다르므로 9월 초부터 주기적으로 과일 성숙도를 진단해 수확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