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벚꽃이 활짝 웃었다. 아! 좋다. 고개를 들어 말했다. 며칠 후 비가 내리면 떠나겠지! 단정하면서 저녁 산책을 했다. 꽃들의 마음도 모르면서. 사람과의 관계에서 때론 말보다 표정이나 몸짓으로 타자의 생각과 감정을 읽을 수 있다. 눈동자를 보고 진심을 알거나 가짜 웃음과 진짜 웃음도 구별할 수 있다. 드라마에서도 불안한 상태를 암시할 때는 몸으로도 흠뻑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농부들은 자신이 키우는 작물에 대해서는 지금 어떤 상태인지? 어떤 영양분이 부족한지? 어떤 환경이 필요한지? 등 작물이 말하지 않아도 작물의 보디랭귀지만 보고도 어디가 아픈지, 무엇이 더 필요한 지, 무엇이 더 넘치는지를 알고서 생명을 키운다는 것에 존경심을 표하는 봄날이다. 작물의 보디랭귀지를 읽는 농부처럼 좀 더 농업농촌에 필요한 좋은 정보를 취재할 수 있도록 순발력을 발휘해 나가야겠다고 다짐한다. 3월을 보내면서 ---<팜앤마켓매거진 21년 4월호>에서--
여기저기서 뉴노멀 시대, 뉴 비전을 쏟아내고 있다. 그중 어떤 이는 뉴노멀 시대의 농업・농촌의 가치를 논하며 농업과 농촌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농업농촌은 먹거리 생산만 하는 곳이 아니라 치유농업, 농촌관광산업으로 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의 농업은 비대면이다. 코로나19 상황이 끝나거나 끝나지 않아 이러한 비대면 상황들이 뉴노멀로 자리 잡는다면 우리 농업인들의 소득 차이는 더 커질 것이다. 아울러 농업농촌의 감성도 사라질 것 같다. 하루빨리 이 믿기 힘든 상황에서 벗어나길 간절하게 바라면서, 뉴노멀 시대, 청년농업인들의 비전에는 무엇을 담아야 할까? 그것은 농업농촌의 감성을 담은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 자기중심적 농업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부농이 아니라 고령화된 농업농촌을 바라보며, 함께 잘 사는 농업, 같이 호흡하는 농업농촌을 이끌어 나갈 청년농업인을 기대하고 있다. 급변하는 농업현장에서 많은 것이 아직 혼돈 속에 있지만, 영농현장에서 만난 우리 청년농업인들은 뉴노멀 시대에 어떤 비전을 갖고 있을까? 팜앤마켓매거진 2월호에서 만난 청년농업인들은 급변하는 농산물 소비 환경에서 새로운 비전을 세워 끊임없이
우리 농업농촌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농업기술센터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농업인들의 기술력과 네트워크 등에서 막강한 농업의 힘이 나오는데, 이것은 농업기술센터의 교육과 농업인학습단체 등을 통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로 비대면 교육이거나 1:1 현장 방문이거나 아예 영농현장을 방문할 수 없는 날들이 지속됐다. 우리가 식탁에서 조금 더 안전하고 행복하려면 생산기반이 안정되어야 한다. 요즘처럼 기상이변에 따른 재배환경 변화, 돌발 병해충 발생 등 가뜩이나 가속화되는 이러한 혼란스러운 농업환경에서는 농업인들이 대면하는 영농현장이 하루빨리 활성화 되어야 한다. 지난해 영농현장에서 함께 뛰었던 농촌지도사와 연구사들은 “하루빨리 영농현장에서 농업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한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려줬다. 필자는 비대면 교육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지난 12월 중에 관련기관 화상회의를 통해 심의에 참여했을 때 중간중간 화면이 끊겨지고 소통이 안 됐다. 나 역시도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경험했다. 우리 농업현장이 이와 같이 비대면으로 지속된다면 어떻게
혹자는 우리를 단군 이래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경험하는 첫 세대라고 이야기한다. 다른 분야처럼 농식품 산업도 괄목할 만큼의 수준으로 성장했다. 90년 초부터 영농현장을 뛰는 기자의 기억으로는 이런 변화의 시대에 농업 현장은 6~70년대를 제외하면 새삼 주목받지는 않았다. 물론 요리 식문화는 50대 이상인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정도로 매일 방송에서 볼 수 있으며 기업 식품들도 다양한 상품들을 끊임없이 출시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속에 영농현장은 폭우와 폭염 피해도 속출했다. 농촌진흥기관은 먹거리 생산 안정화를 위해 그곳이 어디라도 필사적으로 뛰고 있었다.영농현장에 있는 나는 거시적 관점으로 농업인들이 체감하는 스마트팜을 보급하는 것에 감동한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단동하우스 농가들은 콕 짚어 전남농업기술원 단동하우스 보급형 스마트 팜을 원한다는 것이다.도 농업기술원은 소규모 하우스에도 편리하게 활용 가능한 보급형 스마트팜을 개발해 2019년부터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기존 스마트팜 시설 비용의 65% 수준으로 저렴하고, 단순 모델로 스마트팜을 사용해 보고 추가로 필요한 센서나 장비들을 확장해 나갈 수 있다. 소규모 단동하우스 농가들은 대부분 수동으로 관리
80년대 그의 농장 땅이 신도시 개발로 보상받게 됐다. 그 시절 보상받은 돈으로 형제들 교육도 시켰고 집도 사줬다. 그는 30대에 지역 유지가 됐고 시작한 사업도 잘 되어 북적거리는 삶이었다. 돈도 있고, 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다 보니 혈기에 찬 젊은 시절을 보냈다. 그렇다고 흥청망청한 생활이 아니라 그야말로 일의 노예가 될 정도로 부지런히 일만 했다고 한다. 그렇게 젊은 시절을 보내다가 50대에 들어서자 귀촌했다. “젊었을 때 누릴 것 다 누려봤기 때문에 특별하게 부럽거나 욕심낼 것도 없었습니다. 언제부턴가 사람에 지쳐가고 쉼이 필요한 시기에 여러 가지 이유로 귀촌했죠. 하하하” 농촌에서 할 일은 없었고 귀촌은 상상보다도 더 고요했다. 참으로 시골 생활은 오롯이 자연이었고, 자연은 무엇인가를 발견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감각을 경험하도록 유도했다. 그것은 농업기술센터의 농업인 교육이었다. “지금도 생각나네요. 2009년 농업기술센터에서의 첫 수업... 저녁에 교육을 받았는데, 교육은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모종의 경험을 획득하는 과정이었죠. 아주 흥미롭고 새로웠죠.” 그는 도시 생활에서는 농업기술센터를 몰랐다. 귀촌을 준비할 때도 어디에서 자문을 얻어야 할지
코로나19 장기화 사태로 농촌진흥기관은 애간장이 탄다. 특히 영농현장에서 농업인들과 가장 밀접하게 움직이며 국민의 먹을거리 생산을 위해 농업인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지역의 농업기술센터이다. 제 시기에 고품질의 농작물을 생산하려면 돌발 병해충 예방 등 생육시기에 맞는 농작물 관리를 해야 하므로 농업인들의 교육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뿐이랴! 귀농인, 강소농을 위한 품목별, 작물별 등의 이론부터 현장 실습과 농가의 문제점 컨설팅, 농업 전문지식 교육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1월부터 농업인 교육은 중단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농업인 교육을 마냥 미룰 수 없어, 각 지역의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업인들과 소통하는 새로운 창구로 원활한 농업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어느 지역 농업기술센터는 전국 최초로 카드 뉴스를 실시하여 농가들이 제 시기에 영농작업을 할 수 있도록 지도했고, 또 다른 농업기술센터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와 새로이 농업을 선택하는 군민과 시민을 위해 농업기술 교육을 비대면 온라인 교육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농업기술센터는 각종 농업 상담은 식물 병원을 활용해 진행하고, 매주 2~3회씩 문자메시지 발송과
봄날의 어느 하루, 태안 지역에서 아버지의 느타리버섯 25년 노하우를 이어 받아 소비자와 함께하는 청년농업인을 만났다. 감성과 과학영농을 갖춘 청년농부는 농촌진흥기관과 함께 느타리버섯 품종뿐 아니라 특이한 버섯 품종도 연구하고 있다. 또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버섯 키우기 키트를 통해 버섯의 일생과 버섯 식품의 우수성을 알려주고 있다. 아울러 공중에 있는 포자 채집을 통해 곰팡이균과 유익균 등을 알려줘서 청결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선생님 역할도 하고 있다. 기자의 시선으로는 보기 드문 모험과 도전을 이어가는 멋진 청년농업인이다. 특히 청년농업인영농정책지원금에 대해 그와 이야기를 나눌 때 더 깜짝 놀랐다. 청년농업인 영농정책지원금이 나왔지만, 자신은 아버지의 버섯재배사 300평을 기반으로 버섯 재배를 하면 된다며 정책지원금이 더 절실하게 필요한 청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 지원금을 반납했다. “농업기반이 없는 청년들은 자금이 없기 때문에 정책지원금이 아주 절실합니다. 봄에 농사를 시작하면 가을이 되어서야 손에 돈이 들어옵니다. 그동안 소득이 없기 때문에 절실한 청년농업인들이 많죠. 더 절실한 청년농업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반납했어요. ……
<편집장의 글> 우리 농업농촌의 위기 극복과 발전에는 언제나 농촌진흥청은 구심점이 되어 왔고, 각도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는 농업인들과 실질적인 역할을 톡톡해 왔기 때문에 더 맛있고, 더 안전한 농산물을 우리의 식탁에서 만날 수 있었다. 영농 현장에서 농업인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면서 혹은 기술보급하면서 우리 농업의 역사성을 이끌어온 농촌지도직의 노력과 보다 더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보다 더 생산비를 절감하는 새로운 기술 등을 연구하는 연구직의 노력들이 대한민국 농업 경쟁력이 됐다. 농업의 무한한 가능성과 풍부한 농업 콘텐츠를 열어가는 농업 관련 관계 기관 중에 시군농업기술센터와 농업인학습단체를 자랑하고 싶다. 물론 농업인학습단체를 육성하여 농업농촌의 가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농업기술센터의 고심과 노력의 변천사를 다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농업기술센터에서 매년 추진하는 농업인 교육과 지도사업에 쏟은 공력은 농업농촌의 위기가 있을 때마다 대단한 저력을 발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코로나19’ 속에서도 각 지역의 농업인학습단체는 자발적으로 농산물을 기부하거나, 성금 전달, 손 세정제와 마스크 제작·기부, 발열 체크 자원 봉
이제 본격적인 영농을 준비하고 시작하는 3월을 맞이하여 금년도는 겨울철이 따뜻하고 강우량이 많아 요즈음 들녘에서는 트렉터로 논 로타리 작업과 밭갈이 작업이 한창이다. 농사를 짓는 이유는 안전하고 품질좋은 농산물을 생산하여 국민의 건강과 소득을 높여 경제적으로 윤택한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데 생산성 증대를 위하여 화학비료 농약 등 다량 투입 해 온 결과 토양 및 수질오염 등 농업환경이 악화되어 지속가능한 농업이 위협을 받고 있다. OECD 자료에 농약과 비료 사용량이 주요국과 비교하여 우리나라는 다소 높은 수준으로 기술적으로 저투입, 순환형 등의 농법전환과 경제적으로 생산성 유지와 수익성을 확보하고 정책적으로 관련된 생산, 유통지원프로그램, 규제제도, 기술개발과 인증제도의 교육, 홍보 등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한 건강한 땅을 만들기 위해서는 유기물, 토양개량제 시용과 초생재배(草生栽培) 등으로 토양의 비옥도를 높이고 토양의 유실을 막아 보존해야 한다. 이를 위해 토양개량제는 3년을 1주기로 시용 하고 있다. 그리고 깨끗한 물 확보를 위해서 비점오염원이 여러 가지가 있으나 저감을 위해서 화학비료 농약 사용량 줄이기와 완효성비료, 생물농약사용과 벼농사에서는 제초
“청년 농부가 관행농업을 답습한다면 특별할 것이 없다.” 이 말은 청년 농부가 기자에게 건넨 말이다. 시각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이제 막 출발한 청년 농부는 스마트팜 농사에 실패했을 때 원인을 분석하고 다음 작기를 준비한다. 스마트팜은 다음 작기의 농사를 하게 되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귀농 후 처음 농사를 시작한 청년 농부는 출하 준비를 하면서 ‘내가 이만큼 투자 했으니 소득은 이보다는 더 나오겠지’ 생각하며 가슴이 벅찼다. 하지만 출하 하루 전 태풍 링링에 다 망가졌다.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했고, ‘오늘도, 내일도 어떻게 될지 모로는 것이 농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와도, 그것이 천재지변이라고 해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는 나를 믿고 기다리는 소비자가 실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년 농부는 자연재해로 농사를 망쳐서 소비자에게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 설사 소비자가 자신의 농산물을 찾아도 비품이라 폐기 처분했다고 한다. 맛있고, 건강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청년 농부는 “내가 출하하는 농산물은 내 얼굴이고, 좋은 상품을 기다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