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약방의 감초, 평택의 새 소득작목으로 키운다 양돈 46년 경험으로 국산 감초 산업에 도전 비가 그친 경기도 평택시의 감초밭에는 연보랏빛 꽃이 피어 있었다. 빗물에 향이 다소 옅어졌지만 잎과 꽃을 손으로 가볍게 만지자 특유의 달콤하면서도 은은한 향이 퍼졌다. 이곳은 평택시가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육성하고 있는 감초 전문생산단지 가운데 한 곳이다. 농가들은 각자의 농지에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국산 감초의 재배 가능성을 확인하고 산업화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다. 감초 생산단지를 이끄는 박종필 회장은 46년간 양돈업에 종사해 온 축산인이다. 감초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누구보다 먼저 국산 감초의 가능성에 주목해 농가들에게 재배를 제안했다. 김인숙 평택시농업기술센터 과장은 “박종필 회장을 중심으로 참여 농가들이 국산 감초를 평택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큰 열의를 갖고 재배에 임하고 있다. 국내에서 육성한 우수 감초 품종을 현장에 실용화하고 재배면적을 확대해 우리 품종의 기반을 넓혀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4월 정식한 감초가 허리 높이까지 성장 7월 15일 취재 당시 감초는 정식 1년 차였지만 일부 포장에서는 성인 허리 높이까지
“농작업 안전이 경쟁력, 농업인이 다치지 않는 현장이 최고의 농업이죠” 농업은 흔히 생명을 키우는 산업으로 불리지만, 현장은 각종 위험요인이 그대로인 대표적인 고위험 작업장이다. 반복적인 중노동과 농기계 사용, 농약 취급, 전기설비, 폭염까지 농업인이 마주하는 위험은 산업현장 못지않지만, 그동안 안전관리는 개인의 경험과 주의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산시는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농작업 안전을 행정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며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섰다. 특히 2023년 「아산시 농어업작업 안전재해예방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이후 관련 사업과 예산을 대폭 확대하며 농업인의 안전을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미용 과장은 농작업 안전관리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농업인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업은 4대 보험 사각지대에 놓여 있으며, 고령·여성 농업인의 비중이 높아 사고 발생 시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안전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지자체가 함께 보장해야 할 권리라는 것이다. “38년의 공직생활 동안 농업인이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행정의 본질이라고 생각해 왔다”며
“고구마 안정적 판로로 농가소득과 자긍심 높일 것” 농촌진흥청에서 우수한 고구마 품종인 ‘호감미’를 육성하고, 여주시농업기술센터가 이를 바이러스 없는 무병묘로 생산해 지역 농가에 안정적으로 보급했다. 이어 여주 농가들이 정성껏 키워낸 고구마를 여주 소재의 전통주 기업인 ‘술아원’이 고품격 증류주로 재탄생시키면서 고부가가치 국산농산물 가공산업의 성공 모델을 제시했다. 정건수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고구마 품종 ‘호감미’로 만든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필 40’이 올해 개최된 대한민국 대표 주류 품평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은 연구기관, 지자체, 기업, 농업인이 함께 땀 흘려 만든 성과”라며, “여주농산물의 우수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도 지역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상생할 수 있는 성공 모델을 지속해서 만들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구기관과 농업기술센터, 지역 기업, 그리고 농업인이 한마음으로 뭉쳐 이뤄낸 ‘민·관·농 협업’의 우수사례이자, 여주농산물과 가공품의 뛰어난 가치를 공식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깊은 의의를 지닌다. 민·관·농이 어떻게 함께 뛰었는지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정건수 소장을 인터뷰했다. 6차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
충남에서 벼 재배 면적이 가장 적고, 오랫동안 인삼 재배를 위한 토양 관리용으로만 여겨지던 금산 쌀이 미국과 일본까지 수출길을 뚫으며 지역 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제대로 된 미곡종합처리장RPC조차 없는 여건 속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지난해 금산군식량작물연구회는 ‘충남농업기술원 품목농업인 우수연구회 대상’을 수상하며 금산농업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36년 동안 금산농업 현장을 지켜온 홍선주 금산군농업기술센터 소장과 직원들, 그리고 식량작물연구회 회원들의 협업이 있었다.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신념 아래 현장 중심의 농업 행정을 실천한 홍선주 소장은 “작은 물줄기가 모여 큰 강을 이루듯, 현장의 작은 문제부터 하나씩 해결하다 보니 거대한 성과로 이어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식량작물연구회 지난해 대상 수상 지난 1999년 ‘쌀연구회’로 출발했던 조직은 변화하는 농업환경과 재배 여건에 맞춰 영역을 꾸준히 넓혀왔으며, 현재는 쌀을 비롯해 보리와 콩 등 금산 지역 식량작물 전반을 아우르는 식량작물연구회로 성장했다. 현재 연구회에는 총 62명의 회원이 현장 중심의 재배기술 연구와 정보 교류를 통해 품질 향상
“청년농업인, 단순 생산 넘어 ‘가치’ 창출하는 경영자 CEO 자세 필요” 최근 농업 현장의 변화가 거세다. 고령화와 이상기후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우리 농업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 농업인’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에 본지는 평택시 농업기술센터 지도정책과 원정원 과장을 만나, 미래농업의 가치와 청년 농업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원정원 과장은 인터뷰 내내 청년 농업인들의 주체적인 자세를 강조했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어 농업을 단순히 농작물을 키우는 일로만 보지 말고, 하나의 경영체로서 인식해야 한다”며 “경영인으로서의 CEO 마인드를 갖고 스스로 변화를 주도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자부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원 과장은 “어렵고 힘든 순간에도 내가 만든 농산물을 소비자가 믿고 찾는다는 사실에 긍지를 느껴야 한다”며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는 자세가 지속 가능한 농업을 만드는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농업의 핵심 전략으로 ‘첨단 기술’과 ‘사회적 가치’도 언급했다. “스마트농업과 기후 대응 작목 등 기초 재배부터 첨단 기술 활용까지 열린 마음으로 수
농기계에 GPS를 다는 것은 단순한 위치 추적이 아니다. 그것은 정읍 농업의 맥박을 짚는 일이다.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농민의 일손은 가벼워지고 농사 효율은 높아진다. 정읍시농업기술센터가 그려가는 ‘디지털 농기계 시대’가 우리 농촌의 미래 지도가 되고 있다. 정읍시의 농기계 임대 실적은 매년 전년 대비 10~12%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억 단위의 콤바인이나 고가의 트랙터를 직접 구매하는 대신 저렴한 비용으로 빌려 쓰는 문화가 완전히 정착된 배경에는 정읍시농업기술센터의 체계적인 임대 사업이 있었다. 농가 입장에서는 농기계 소유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유지관리비를 획기적으로 줄여 경영 부담을 덜고 있다. 김원심 농촌지원과장은 “농기계 임대는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실질적인 농가 소득 증대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여성 및 고령 농업인이 다루기 쉬운 소형 관리기 보급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형 관리기는 본체 하나에 15가지 이상의 작업기를 탈부착할 수 있어 비닐하우스 등 좁은 공간에서도 누구나 쉽게 작업이 가능하다. 농기계지원팀원들이 초보 농업인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장비 장착과 사용법을 세밀하게 교육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읍
정읍시 농업기술센터의 농기계 임대사업이 전국 지자체의 롤모델이다. 단순한 기계 대여 서비스를 넘어 농가 경영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며, 전국 최상위권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 농기계 임대사업 농림축산식품부 평가에서 6년 연속 선도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대기록은 아마 전국 지자체 중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성적이다. 정읍시농업기술센터의 농기계 임대사업 운영 역량이 전국 최고 수준임을 입증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강용원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우리 농업기술센터 농기계 임대사업이 단순한 장비 대여를 넘어, 농업인의 생명 보호와 편의 증진을 위한 종합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절대 원칙 강 소장이 농기계 사업과 관련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단연 ‘안전’이다. 농기계는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고마운 도구지만, 부주의할 경우 인명 사고로 직결될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농기계는 농작업을 편리하게 해주지만 사고 발생 시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임대 전 안전 수칙을 철저히 교육하는 것을 사업의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센터는 농업인들이 현장에서
“농업은 의지만으로 바로 성과를 내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작목 선택이라는 첫 단추부터 판로 확보라는 마지막 매듭까지 모든 과정이 정교하게 맞물려야 합니다. 결국 영농 초기 단계의 ‘지독할 만큼 철저한 준비’가 청년 농업인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열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독한 준비는 결코 배신하지 않습니다.” 김순옥 과장은 “지금 작목을 고민하고 판로를 뚫기 위해 밤잠을 설치며 하는 그 모든 모습이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성공을 위한 가장 단단한 뿌리를 내리는 과정”이라며 “그 지독한 준비 끝에 마주할 결실은 그 무엇보다 달콤하다.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인 청년농업인의 ‘철저한 준비’ 안에 그 답이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청년 농부들에게 늘 ‘속도보다 중요한 건 단단한 뿌리’임을 역설한다. 특히 청년들이 농촌에 안정적으로 안착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꿈꾸기 위해 반드시 가슴에 새겨야 할 3가지 생존 전략을 강조했다. 첫째, “영농 초기 단계의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김 과장은 농업이 아이디어 하나로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구조임을 명확히 했다. 재배 기술 습득은 기본이며 시설과 장비, 자금 계획 등 모든 과정이 유기적인 생태
지역 기업의 갈증을 지역 농가에서 해소 판로 걱정 없는 농사, 농민이 체감하는 변화 안성시 농업기술센터가 농업기술 지도뿐 아니라 지역 농가와 식품 가공업체를 직접 연결하는 ‘농업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그 중심에는 농업의 부가가치 창출과 농가 소득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원익재 소장이 있다. 지난 3월 6일, 안성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식품기업 농업회사법인 (주)온샘과 지역 농업인 간의 ‘농업-식품기업 상생협력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이는 단순한 기술 지원을 넘어 기업과 농가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사업 다각화 모델을 제시하며 안성 농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기업의 갈증을 지역 농가에서 해소하다 이번 비즈니스 모델은 안성 소재 식품업체 ‘온샘’의 현실적인 고민에서 시작됐다. 그동안 온샘은 단호박 원료를 제주도 등 원거리에서 공수하며 높은 물류비와 원료 공급의 불안정성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었다. 안성시 농업기술센터 농축산유통과는 이 점을 놓치지 않았다. 원익재 소장은 “기업이 겪는 물류비 부담과 품질 균일화, 적기 공급의 어려움을 지역 농가와의 계약 재배로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안성의 지
<르포> 농업인·지도사의 기술협력 데이터 농업 현장 아삭 오이 온도 0.1도, 습도 1%의 차이가 품질 과우 공주 우성 오이의 과학적 대화법 “내 오이가 왜 맛있는지, 데이터로 증명해야 합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닌, 수치화된 품질이 곧 농가의 경쟁력입니다.” 김동모 오이 농가는 데이터 분석과 성분 분석을 통한 브랜드화, 그리고 지도사와 농가의 협력이 어떻게 고품질 농산물을 만들어내는지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공주시 농업기술센터 김희영 소장은 “전국 어디서나 ‘우성 오이’라고 하면 상인들이 먼저 알아본다. 그 아삭함과 향은 흉내 낼 수 없는 우리 공주의 자부심이죠. 이제는 그 역사성에 ‘첨단 기술’까지 접목하여 데이터 농업을 실천하는 농업인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어 김 소장은 “데이터와 기술을 바탕으로 작물을 자식처럼 아끼는 농심까지 완벽하게 갖춘 농업인들을 응원한다. 과학영농으로 우성 오이 산업을 지키며, 공주의 자존심을 키워주셔서 정말 고맙고 든든하다”며, ‘전국 탑 클래스’의 오이 재배 기술을 보유한 김동모 농업인을 비롯해 고품질 오이 생산에 힘쓰는 지역 농가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기업에서 활약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