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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360평 복숭아 과원에 5만 1천 장 봉지 씌운 일손들의 부조리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일손들은 돈 벌고, 농부는 복숭아 농사를 망쳤다. 

 

농업농촌 영농현장에는 품목별 전문가 일손들이 있다. 국내 근로자, 외국인 계절 근로자 혹은 불법 체류자, 심지어 앉은 키나 서 계신 키나 같으신 할머니의 일손도 농부하게 절실하다. 고령농이나 대농 그리고 중소농들은 농작업의 시기에 따라 이들의 일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일상적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익숙한 영농현장의 풍경이다.

 

농업인이 타인의 일손을 투입하는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적어도 어느 정도 농작업을 파악할 줄 아는 일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생육단계별 농작업을 적기에 실시하여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수확량을 확보하기 위해서, 혹은 농사짓는 동안 돌발상황이 더 적게 발생하기 위해서, 혹은 편리함 때문일 수도 있다. 

 

영농현장의 일손들의 인건비는 매년 치솟았지만, 일손들의 전문성이나 책임감 등은 매년 사라졌다. 비싼 인건비를 주더라도 깔끔하게 일해주는 일손들은 없고, 농부의 애타는 마음만 이래저래 깊어지는 현실이다.

 

예를 들어 복숭아 과원 360평이라면 과일 봉지 씌우는 사용량은 1만 5천 장 정도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일손들은 5만 1천장을 쌌다. 봉지 당 60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돈만 받을 생각으로 일손들은 무조건 과일 봉지를 부지런히 쌌다. 올해 그 농부의 복숭아는 작거나 낙과율이 높았다. 한 마디로 농사를 망쳤다. 또 어떤 농가는 일손이 버린 과일 봉지 뭉치를 옆집 밭에서 발견하고 씁쓸해한다. 이러한 일손의 부조리들이 올해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봉지 씌우는 일손들의 부조리는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봉지 씌우는 전문가라면 이왕이면 배 봉지 씌울 때도 벌레 등이 들어가지 않도록 봉지를 잘 싸야 하는데도, 봉지 당 계산되므로 대충 봉지를 싸는 작업이 흔한 일도 아닐 정도로 허다하다.

 

아무튼 농업인이 자신들을 믿고 일감을 준 신뢰를 고작 이렇게 응용하여 돈 버는 재미를 발휘하는 일손들의 부조리와 일손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농부는 그 일손들이라도 필요할 정도로 농촌 일손은 턱없이 부족하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2년 8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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